새만금 신항만 2개 선석 동시 개발 필요하다
새만금 신항만 2개 선석 동시 개발 필요하다
  • 안호영
  • 승인 2019.09.29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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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Dubai)는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를 잇는 항로 중심에 있어 예로부터 무역업이 발달했다.

 그럼에도 두바이 정부는 항구·공항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물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항구, 공항 뿐 아니라 육로운송 시스템, 통신 네트워크 및 IT 기반을 갖춘 것이다.

 그 결과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제적인 물류 허브로 발전했다.

 복합물류 중심지로 발돋움한 두바이의 핵심 시설은 제벨알리(Jebel Ali)항과 두바이 국제공항이다.

 한국해양대 김율성 교수는 “제벨알리항에서 두바이공항까지 차량으로 30분, 두바이공항에서 여러 상품을 섞어 실은 뒤 출발하기까지 4시간이 걸리지 않는 복합물류 시스템은 두바이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 거점으로 자리잡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스키폴공항, 중국 상하이항과 푸둥공항,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항과 창이공항 등도 해·공 복합물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올 1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가 면제되고,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도 비용대비 편익(B/C) 비율이 1 이상 나왔다.

 이에 따라 새만금에 공항과 항만, 철도로 이어지는 복합물류 트라이포트(Tri-Port)가 완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를 통해 새만금이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황해권시대 새만금 지역을 대중국 산업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물류수송망을 확충하게 되며, 이로 인해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유치는 물론, 향후 국제협력용지와 관광레저용지 등이 조성되면 인구 유입과 관광객이 증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공항과 함께 해상운송 기반시설인 새만금신항의 적기 착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새만금 내부개발 활성화 및 글로벌 기업 유치, 입주기업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 2025년까지 2개 선석(잡화 1, 잡화+크루즈 1)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전북도와 해수부의 요구액인 76억원에서 27억을 깎은 49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1개 선석을 개발한 뒤 향후 물동량 수요에 따라 1개 선석을 추가 하겠다는 이유다.

 문제는 1개 선석만 개발하면 국정과제인 속도감 있는 새만금사업 추진과 입주기업 물동량 처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새만금 신항만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새만금신항의 예측물동량이 150만톤이다. 반면 현재 계획된 부두 1개 선석 처리 능력은 88만 톤 밖에 되지 않는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추가 선석 개발은 공사로 인한 부두 운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고, 불필요한 분리호안이나 매립호안 비용(약 92억원)도 발생한다.

 이미 정부는 새만금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다른 시기에 추진함에 따라 이로 인한 예산 낭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2017년 국무조정실에서 실시한 ‘대형국책사업 관리 성과 점검’을 보면, 임시제방의 이중 건설 및 도로 속에 매몰될 임시제방 시공으로 예산이 낭비됐다.

 새만금신항의 2개 선석 동시개발은 불필요한 예산낭비 방지는 물론, 건설의 경제적·효율적인 방안이다.

 전북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은 지난 91년 방조제 공사 시작 후, 30년이 가깝도록 내부매립이 12%에 불과하는 등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속도감있는 새만금 개발’을 발표하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이전, 새만금 개발공사 설립 등을 통해 공공주도의 매립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고, 10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새만금 동서·남북도로 및 새만금고속도로의 연차적 완공,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 새만금신항 인입철도 추진, 2028년경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그리고 20215년까지 2개 선석의 새만금 신항만 건설이 이뤄지면, 새만금은 한반도의 신동력으로서 웅비하는데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다.

 안호영 /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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