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기록 찾아준 예비군 지역대장
6·25 참전용사 기록 찾아준 예비군 지역대장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9.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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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의 노력 끝에 6·25 참전용사 기록을 찾아낸 예비군 지역대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민원인 이길순(66)씨는 지난 2009년 육군 35사단 전주대대 소속 전인석 전주시 완산구지역대장을 찾아갔다.

 이씨는 당시 전주시청 예비군 중대에서 근무하던 전 지역대장에게 “아버지의 병적기록을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연을 전했다.

 당시 이씨는 아버지가 1953년 6월27일에 전사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병적기록을 비롯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지금껏 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육군본부에 병적확인도 신청했으나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회신을 받자 이 씨는 전 지역대장을 찾은 것이다.

 이에 전 지역대장은 전란에 아버지를 잃고 가난에 허덕여온 이씨의 애틋한 사연에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3년 7월 전주시청에서 고인의 군경묘지 묘적대장을 찾았고 이를 단서로 지난 5월에는 고인의 전사자 화장 보고서까지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전 대장은 전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고인의 병적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은 물론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에 자료를 보내 고인이 1954년 9월30일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던 기록도 확인했다.

 병적증명서에 따르면 이씨의 아버지인 고(故) 이점수씨(아명 이상오 하사)는 1952년 8월7일에 입대해 1사단 11연대 3중대 9중대 소속으로 참전, 1953년 6월27일 경기도 연천지구 전투에서 82mm 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고인의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오랜 세월이 지났을 뿐만 아니라 동명이인이 많고 군번을 비롯해 제적등본과 병적서에 기록된 이름, 출생일이 달라 찾기 어려웠다고 35사단은 설명했다.

 전인석 지역대장은 “아버지를 잃고 가난과 싸워온 유족들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 돕게 됐다”며 “유족으로서 충분한 대우와 혜택을 받아 그동안의 고통과 원망을 잊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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