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기록화 연구사업 원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기록화 연구사업 원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9.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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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기록화 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성자(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명인에 대한 밀착조사가 진행중인 모습(전라북도 문화유산과 제공)
 전라북도가 도내 산재한 무형문화재의 원형을 보전하기 위한 기록화 작업에 나서면서 기존의 구술채록 방법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연구사업을 진행해 주목된다.

이번 연구사업은 기존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에 대한 영상기록과 구술채록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그동안의 숱한 구술채록 방식이 전승자나 구술자의 인생, 삶, 전승과정에 대한 기록에 머물렀던 점과 달리, 예술구술방법론을 개발해 영상과 구술채록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26일 전북도청 공연장 2층 세미나실에서는 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기록화 연구 사업(책임연구원 송영국) 시연회가 열렸다.

 이 사업은 소중한 자산인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이미 고령화 시기에 접어들었고, 전승자들마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전통문화의 원형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 역사적 산물로 존재해야하며, 증빙자료로 존속해야만 최소한의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에는 올해 기록대상자 중에서 예능분야의 지성자(전북도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명인에 대한 연구와 기록사업을 중심으로 보고가 이뤄졌다.

 이번 연구사업이 기존의 사업들과 차별화되고 있는 지점은 예능분야의 경우 전승종목에 대한 음악사적 접근 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지성자 명인에 대한 원형보전과 연구 기록화의 시작은 성금연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를 철저히 연구하고 조사해 남기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다는 점이다. 성금연과 지성자가 모녀지간이기 때문에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원형의 기록이라는 원칙론에 충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지정 원인, 최초보유자의 예술적 특징, 현재 지정된 보유자의 전승형태, 그리고 전승과정과 이수현황 등을 단계적으로 구술조사했다. 여기에 구술적 표현으로 전승실체를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은 보유자의 실현을 통해 음악적으로 접근, 종국에는 ‘성금연류 지성자 연주 채보’로 악보까지 남기는 방향으로 연구가 확장되어 가는 중이다.

 지성자 명인은 “평소 제자들이 악보를 들고 찾아와 ‘음이 이상하다’, ‘선생님 연주와 다르다’라는 고민을 털어놓고는 하는데, 소리를 듣고 몸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서양식 악보만 보고 시각적으로 배우다 보니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채보를 남겨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영국 책임연구원은 “원형에 대한 가치 확립이 수립되어야 무형적 가치가 다음 세대에게 전승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조사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승자가 종목지정 당시 원형을 잘 보전하고 있는지, 다음세대에서 변질되거나 변형되지 않도록 전승교육을 진행하는지 파악하고 기록화하기 위해서는 보유자의 삶이나 인생구술이 아닌 예술구술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록대상에는 지성자 명인 외에도 예능분야에 이용길(전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명인과 기능분야에 유배근(전북도무형문화재 제31호 한지발장), 최동식(전북도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거문고)) 명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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