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의 대화는 어휘력 향상시간
어른과의 대화는 어휘력 향상시간
  • 이길남
  • 승인 2019.09.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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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는 재능이 아니라 습관이다

  파아란 하늘이 드넓은 도화지처럼 펼쳐졌다. 텅 비었나 했더니 빨간 고추잠자리가 찾아와 이리저리 한바탕 그림을 그리고 하얀 강아지 구름 하나가 동동 떠다닌다.

  조만간 가을 들판에는 바람따라 억새가 하얀 깃털을 나부낄 것이고 둥글고 펑퍼짐한 늙은 호박이 여기 저기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가을이 물러간다는 신호이리라.

  시원하고 공기맑아 숨쉬기 좋은 가을이 금방 간다는 것이 늘 아쉽다. 짧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가을을 이번에는 더 알차게 보내봐야겠다.

  풍성한 가을을 맞아 축제들이 곳곳마다 예정되어 있다. 전북에서는 9월 27일부터 김제지평선축제,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가 있고 10월 2일 전주 세계소리축제 10월 3일 곰소 젓갈축제, 임실 치즈축제, 고창 모양성축제가 있고 10월 18일 순창장류축제 등 수많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학교에서도 학습발표회, 가을체육대회, 독서골든벨, 독후감쓰기대회 등의 행사와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하느라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바삐 생활하는 중이다.

  문예지를 발간하고자 학생들의 문학작품들을 모아 편집하느라 애쓰는 선생님들도 있고 동요부르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날마다 합창을 연습하는 학급도 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재능과 특기에 따라 글을 쓰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각종 스포츠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워주고자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돕는다.

  책읽기는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어떤 한 분야의 재능이 아니라 누구라도 갖추고 늘 습관처럼 길들어져야 할 기본 활동이다. 말을 하고 글을 써서 내 생각을 기록하고 남에게 전하며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책읽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활동인 것이다. 아이가 책을 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은 책읽는 재미를 모른다는 것이니 아이가 어떻게 하면 책에 재미를 붙일 것인가를 관심있게 생각하고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아이의 수준에 맞아야 한다. 한 문장을 읽어내는데 그 문장 속에 자신이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이 들어있다면 아이는 당연히 그 글을 해석해낼 수 없고 그 문장 하나로 인해 글은 어려운 것이라고 판단해버리기 쉽다.

  아이가 처음으로 글을 배울 때 낱말카드를 사용했던 것을 기억해보자. 잘 몰랐던 상황도 그림과 연관지어 보여주면 이해하기 쉬워한다.

  또 책 속에 재미있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크게 웃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어린 아이가 막 글씨를 배우며 길가에 걸려있는 간판글씨를 읽고 즐거워할 때 함께 읽기도 하고 칭찬도 해주자. 잘 모르는 말은 설명도 해주고 아이와 함께 늘 대화하는 시간을 확보하면 아이의 어휘력은 저절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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