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의 ‘야생지대’를 다시 찾는 안도현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
우리 마음의 ‘야생지대’를 다시 찾는 안도현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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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북대학교 전대학술문화 대강당에서 열린 안도현 작가 북 콘서트에서 안도현 작가와 이종민 교수가 함께 얘기하고 있다. /이휘빈기자

 객석은 안도현 작가가 읊는 시의 구절에 마음의 귀를 오래 열었다. 전북대학교 도서관(관장 박경수)이 주최한 25일 오후 4시 전북대 학술문화관 대강당에서 안도현 작가가 진행한 북토크가 성료했다.

 이종민 전북대 영어영문학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안도현 작가가 일상에서 시상과 새로운 발상을 찾는 ‘시적인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제주바다로 야생 방사된 남방큰돌고래에 영감을 받아 집필한 어른을 위한 동화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가는 6년 전에 서울대공원에서를 하던 남방큰돌고래들을 제주 바다로 성공적으로 방류한 사실을 예를 들며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117마리 돌고래들의 생애를 지목했다. 수컷들은 떠돌이로 살아가고 남은 가족은 모계 중심으로 이루어져 돌고래 새끼들의 양육과 교육은 전적으로 암컷들의 몫이 되는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

 안 작가는 “인간중심주의가 오늘날의 인류 문명을 만들었지만 문명이란 건 동식물의 공간과 시간을 탈취한 일일뿐이다”라며 “사람들이 잃어가는 ‘마음의 야생지대’를 대비해 돌고래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안 작가는 이어 근황에 대한 질문에 “올해 3월에 단국대 문예창작과서 일하며 전주와 천안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다”라며 “스무 살에 전라북도에 와 생애 중심이 되는 시기에 시 쓰고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았다”고 밝혔다. 전북권에서 세상을 보는 눈과 역사와 사회, 정치의식을 배웠다는 안 작가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경북 예천으로 이주할 것을 밝힘과 동시에 “전주를 떠난다고 해도 전주가 내 뼈와 살을 키워준 것에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창작 활동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 치하에서 4년 넘게 시를 쓰지 못했다며 9년만에 열한 번째 시집을 준비중이다. 날이 갈수록 새로운 언어와 상상에 대해 욕심이 생긴다”며 “시를 생각하면 여전히 철이 덜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안 작가는 출간계획에 대한 질문에 새 시집과 더불어 산문집 두 권, 경북 예천의 이야기를 담은 계간잡지 창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은 안도현 작가의 시 ‘찬밥’과 ‘사랑한다는 것’에 가사를 붙여 전주를 소재로 한 ‘전주에 가면’을 불러 환호를 받았다. 이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저자의 사인 도서 추첨식과 다독상 시상등이 진행됐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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