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국감서 자존감 회복에 현안해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전북 정치권 국감서 자존감 회복에 현안해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9.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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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가 전북 정치권의 자존감 회복과 현안 해결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호남지역 공공기관에 대한 국감이 전북에서 진행되며 기금운용본부를 두고 벌어지는 자유한국당의 딴지걸기도 이번 국감에서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을 비롯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전주을),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전주갑) 등 전북의 여야 의원들이 이번 국감을 전북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국회 기재위원장의 막강한 힘을 앞세워 호남권 국감 장소를 한국은행 전북 본부로 확정했다.

 그동안 호남권 공공기관 국감은 광주에서 진행됐다.

호남권을 광주·전남이 대표하고 있다는 뿌리깊은 인식과 호남 정치 주도권을 광주·전남이 행세 해왔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이 국회 기재위의 호남권 국감이 모두 전북에서 진행되는 사실을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진행되는 호남권 국감은 대전지방국세청과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대전충남 충북 목포 광주 전남, 전북본부 대상으로 하며 오후에는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광주가 호남을 대표한다는 점 역시 고정관념”이라며 “권역별로 순회, 국감을 진행해야 각 지역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짚을 수 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음에도 그동안 GM 대우 공장과 현대 중공업 등에 가려 부진한 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 산업 현장 시찰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국회 기재위원장을 이춘석 의원이 맡고 있는 것이 전북 정치 위상 확보의 기회가 됐다”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타지역과 달리 전북에서 중진 의원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전북 현안해결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기금운용본부 흔들기 시도를 방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올해도 역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서울 회귀를 위한 기금운용본부 흔들기가 시작되고 있다”며 “모든 상황들을 교묘하게 전주와 엮으며 전주리스크로 물타기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고 오직 서울회귀만 위한 기금운용본부 흔들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공공의대 설립에 소극적인 보건복지부를 꼬집고 대책 마련을 압박한다는 복안이다.

 국회 정운천(바른미래당·전주시을) 의원은 농촌 지킴이를 자처하며 저조한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모금 실태를 지적하며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감에서 문제를 밝힌 후 올해 5월 정부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근거 마련법을 대표발의한 그는 “한미 FTA 시절부터 관세철폐 등으로 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보고 있지만, 정작 농어민과 농어촌 지역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민간기업의 출연 실적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착안, 대기업 총수들을 농해수위 국감장으로 불러 개선 의지를 묻고 출연을 적극 압박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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