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 산문집 ‘눌변 속의 뼈’…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해체한 시선들
정성수 산문집 ‘눌변 속의 뼈’…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해체한 시선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9.2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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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써온 칼럼과 수필이 5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에 인생의 나이테로 남았다.

 정성수 시인이 펴낸 산문집 ‘눌변 속의 뼈(고글·2만5,000원)’에는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해체 시킨 개성 넘치는 글이 가득하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지런히 글을 써왔던 터라 그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에는 96편의 글이 담겼다. “문인은 단순한 문자의 기록자가 아니라 지성의 표상”이라고 밝힌 저자의 뜻을 담아낸 관점이 있는 글이다.

 그 중에서도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강조한 글이 유독 눈에 띤다. 신춘문예의 공모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글에서부터 표절시비와 패거리 문학, 출판업계의 위기까지 분석한 ‘문학론’등을 통해 동시대의 문단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시선은 날카롭다.

 그런가 하면, 달콤한 글도 즐비하다. 황진이와 매창, 김부용 등 조선 3대 명기의 사랑과 기구한 운명을 따라가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가하면, 이상, 백석, 박목월 등 문인들의 다양한 러브스토리를 글로 담아내면서 사랑의 정답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음을 일깨워준다.

 “문인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진리가 없으면 가치가 없고, 가치가 없으면 문학의 생명성도 없다. 따라서 예술이 존재할 수 없다. 예술의 궁극적 도달점은 진리의 정련(精鍊)이다.”그의 글을 꼼꼼히 읽다보면, 이 같은 믿음까지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관식 문학평론가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의 세태를 풍자하고, 유머와 기지로 재미있게 엮어은 산문집이다”면서 “수많은 독자들이 정성수 작가의 산문집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정성수 시인은 한국교육신문 신춘문예 동시 ‘콧구멍 파는 재미’,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배롱나무꽃’,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 ‘되창문’이 당선됐다. 수상경력으로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와 동시, 수필 2회 최우수 4관왕 등이 있다. 현재 전주비전대 운영교수를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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