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과 농민 500여명 “생산원가 보장” 총궐기
장수사과 농민 500여명 “생산원가 보장” 총궐기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19.09.24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오후 전북 장수군청 광장  턱없이 적은 경매가에 분노하며 10㎏ 사과 상자 6천500개를 쌓은 사과값 폭락에 항의하며  농가 생산비 보전과 유통 활성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24일 오후 전북 장수군청 광장 턱없이 적은 경매가에 분노하며 10㎏ 사과 상자 6천500개를 쌓은 사과값 폭락에 항의하며 농가 생산비 보전과 유통 활성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올해 사과 가격이 대폭락하자 장수사과재배 농민 500여 명이 24일 장수군청 앞에서 헐값판매에 따른 생산원가 보장을 촉구하며 농민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장수사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연수)는 추석 이후 전국 공판장 사과 최저경매가격이 10kg당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전년대비 70~80%가량 하락,거래되자 올해 풍년농사에도 빚잔치가 불보듯 뻔하다면서 행정당국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 농민들은 “핵심 요구 사항 중 중장기 대책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나 현실 당면해 있는 올해 사과가격에 대해 생산 원가(10kg 2만원)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장수사과는 조생종 재배율이 장수 사과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홍로 가격 몰락은 장수 경제의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장수군에는 연말 기준 사과 판매금액이 총 200여억 원을 넘어 농가 주 소득원이자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다해 왔다.

 이를 반영하듯 농민궐기대회에는 진안 사과농민 50여 명과 경남 거창 사과농민도 동참, 이번 사과가격 폭락현상은 장수뿐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그만큼 사과농가의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장수사과 농가는 3년째 기상재해와 태풍 등으로 인해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특히 작년의 경우 농가들이 판로애로를 겪으면서 농협에서 선도금 및 자제 영농비 등을 상환 유예조건으로 위기를 모면했던 것으로 파악돼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었으나 정부와 지자체가 수수방관함으로써 화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수사과비상대책위는 “최소한의 생산원가를 받아야 내년 농사도 약속할 수 있지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 치솟는 인건비와 자제 값을 사과 판매값이 따라가지 못해 농사도 적자운영일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제대로 정산하면 농가에서 사과도 납품하고 경비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행정의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농가의 심각한 위기다.”고 말했다.

사과팔아주기 캠페인에 나선 장수군은 장수군청 공무원 850명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과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사과 5kg 1,400개, 10kg 231개를 구매하고 우체국 쇼핑몰에서 장수 사과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2,500건이 주문하는 등 24일 오전 9시 기준 총 3만2,000건이 주문됐다고 전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이른 추석과 태풍, 장마 등 기상 악화로 하락한 사과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사과를 구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농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송민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