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사이를 고찰한 김판묵 작가 8번째 개인전
공간과 사이를 고찰한 김판묵 작가 8번째 개인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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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김판묵 작가의 8번째 개인전 ‘Between’이 열린다.

 작품마다 다채로운 색으로 나타난 연기는 공간과 인물, 공간과 공간을 분할한다. 경쟁사회 속 집단 무의식과 전체주의적 표상은 모두의 이상향을 같은 목표지점으로 뒤틀고, 사회적 잣대들이 명확하고 확실한 답을 요구할 때 이 형상과 공간은 ‘자신을 감추고 침묵을 지키며’ 중간을 유지하는 것을 꿈꾼다.

 작가는 혼란스러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적 인격과 내적 인격의 충돌, 자신과 타인 모든 현상들의 사이 속에서 일어나는 오묘한 변화들을 관찰했다. 그리하여 작가는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놓인 언어들을 이미지로 작품 속에 녹여내고자 했으며, 불편하고 감추고 싶은 현실들을 들춰내며 현재의 시간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두 형상의 틈을 뜻하는 간극이 아닌 ‘사이’로 잡아 어느 지점에 서면 결국에는 끝이 보이는 터널 같은 의미가 아닌, 계속해서 빨려 들어가고 언젠가는 소멸되어 버리는 블랙홀 같은 공간을 이미지 한 것이 특히 돋보인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모호함과 자아를 상실해가는 우리에 대해서 얘기하기 위해 연기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알 수 없는 검은색 공간에서 이 연기가 걸쳐진 부분을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작품 중에 나타난 사과는 자본주의가 응축된 ‘결실’이며 우리가 이 제도 속에서 원하는 ‘답안’처럼 나타나 잃어가는 자아와 동시에 이 결실이 대비됨을 나타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판묵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 8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초대전 및 군산 아트페어, 전북 나우 아트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부스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8 교동미술관 제7회 젊은 미술전에서 이 작가를 주목하라에 선정됐으며, 전북도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강사로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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