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투자실적 제로’ 돌파구 없는 새만금 한중산단
‘5년간 투자실적 제로’ 돌파구 없는 새만금 한중산단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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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으로 시작된 한중 산업협력단지가 국내 기업의 자본 유출로 중국 배만 채워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만금에 중국 자본 유치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새로운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는 24일 새만금에서 ‘제2회 한중 산업협력단지 협력교류회’를 개최했다.

한중 산단 협력교류회는 양국의 산단 관계자, 기업 및 전문가 등이 정례적으로 만나 산단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 간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문제는 새만금을 홍보하고 투자를 독려하는 방식은 과거에도 꾸준히 이어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14년 한중산단 조성해 이후 중국에는 한국 기업이 600개 이상 입주한 반면 새만금에 입주한 중국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

㈜레나인터내셔널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참여했지만 한중 산단 진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중국 톈진바오디농업과기유한공사의 한국법인인 ㈜내츄럴프로테인스코리아가 새만금 산업단지에 ‘고기능성 단백분 제조 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입주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중국 옌타이와 옌청에는 각각 300여 개의 한국기업이 입주했고 후이저우 산단에도 6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가 중국을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도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반전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중국 기업 투자에 따른 혜택을 마련해도 비용 문제 등으로 수요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새만금 장기임대용지의 경우 물량이 적고 중국 기업에 이를 제공하더라도 중국 내 값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없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번 교류회 역시 중국 기업인의 새만금 현장시찰에 이어 “새만금은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있다”는 뜬구름잡는 유치활동에 그치며 차별화된 전략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새만금 내 한중 산단 위치 문제도 정립이 시급하다.

전북도는 새만금 산단 5공구(181ha)를 한중 특화 산단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새만금개발청은 여전히 1·2공구 일부를 활용한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더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1·2공구 시범산단 대신 5공구를 중국 특화 산단으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며 “새만금 산단 5공구가 확정되면 조성공사를 거쳐 2021년부터 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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