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리기
인구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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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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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楚)나라의 섭현(葉縣)이라는 고을을 다스리는 섭공(葉公)은 다른 곳으로 떠나 자꾸 줄어드는 인구에 고민이 깊다. 공자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여섯 글자를 써준다.

▼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먼 데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라는 뜻이다. 논어의 자로 편에 나오는 말이다. 크고 작은 고을이나 나라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즐겁게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소문이 널리 퍼져 먼 지역 사람들이 이삿짐 싸 들고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 인구가 많은 위(偉)나라를 본 염유가 "번성한 나라는 무엇을 추구해야 합니까? 스승인 공자에게 묻는다.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잘 가르쳐야(敎) 한다. 작은 모임이라도 기쁘지 않고 유익함이 없다면 안 가는 것처럼 정든 고향 떠나는 것도 즐거운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농촌에서는 도시로 다시 큰 도시로 찾아 떠나니 농어촌의 군 단위 지자체의 인구가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역세가 약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각종 지원금도 줄어 불이익을 받게 된다. 군소 지자체들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펴오는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전라북도의 인구 유출 현상은 심각 수준 이상이다. 특히 젊은 층들의 유출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전북도가 인구 유출을 막고 늘리기 위한 대응책으로 도내 금융기관들과 인구 늘리기 민관실천 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다. 2028년이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늘어 인구 자연증가 수도 마이너스에 든다는 전망이다. "근자열 원자래"를 기대하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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