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 탄생, 경마축산고 손혜령 씨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 탄생, 경마축산고 손혜령 씨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9.23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경마축산고가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를 배출했다. 그 주인공은 한국경마축산고 14기 졸업생 손혜령 씨.

23일 한국경마축산고에 따르면 손 씨는 최근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한 ‘제8회 말 산업 관련 국가자격 시험(장제사 3급)’에 당당히 합격했다.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들거나 말의 건강상태, 용도 등을 고려해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일을 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그동안 국내 경마계에는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은 다수 있었으나 거친 도구와 장비를 다루는 장제 분야는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11년 말 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8년 만에 한국경마축산고는 최초의 여성 장제사를 탄생시키는 데에 기여한 것이다.

손 씨는 한국경마축산고 재학 시절부터 교내 장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장제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발굽 질환으로 안락사당하는 말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고, 주목받지 못하는 장제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5월부터는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장제 교육과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체력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장제의 영역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 씨는 “여자가 장제사에 도전한다고 하니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도움을 준 이들도 정말 많았다”며 “특히 한국경마축산고 선생님들의 많은 가르침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씨는 다음 달까지 한국마사회 교육생으로 남은 장제 교육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이후 해외 말 산업 선진국으로 나가 선진 장제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