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언론산업 발전 중추기관으로 거듭날 터”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언론산업 발전 중추기관으로 거듭날 터”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9.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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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10년 출범 이래, 언론 산업 발전과 미디어진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언론계의 허브(Hub)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언론계 현실은 이러한 믿음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 실종됐다는 말이 나오고 언론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뉴스 수용자들은 전통 매체를 떠나고 있다. 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 말할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2년째를 맞아 저널리즘의 원칙과 신뢰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전북 익산 출신 민병욱 이사장을 만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역할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017년 9월 22일에 임기가 시작되어 벌써 2년이 흘렀네요.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언론인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한 언론 지원기구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재단은 허위조작정보의 폐해를 선제적으로 알리고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국민의 비판적 정보 수용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 등 뉴스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낍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여러 가지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들을 소개해 주시지요.

 ▲‘저널리즘의 고양·고취’와 ‘산업으로서의 언론 발전’, 이 두 가지가 재단 사업의 큰 축입니다. 언론인의 역량을 한껏 높여 고품질 뉴스콘텐츠를 만들게 지원하고, 언론 소비자인 국민들에겐 미디어리터러시 향상 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유익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높여 드리고 있습니다. 이 둘을 잇는 온오프라인 뉴스콘텐츠 유통 지원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습니다.

 언론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생산된 뉴스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저작권 신탁관리, 뉴스빅데이터를 활용한 뉴스 스타트업 지원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재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위탁받은 정부광고 업무를 통해 조성됩니다. 여기서 받은 수수료로 언론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중앙은 물론 지역 언론을 위한 공익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광고 위탁기관으로서 효율적인 집행과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통합지원시스템 구축, 이해관계자 교육 등 정부광고 진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언론인 금고, 연구, 조사 등 재단의 사업은 매우 다양합니다.

 

 -지역 언론사로써 지역신문발전기금에 관한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저희 신문사도 많은 사업을 추진하며 혜택도 받고 있습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지역신문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말씀 부탁합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통해 운영되며 재단은 관리, 운용을 위탁받았습니다. 지역신문은 국가 균형발전과 여론 다양성 보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고 자칫 소외되기 쉬운 지역 내 여러 계층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봅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신문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여러 차례 지역을 방문해 여러 언론인들을 만났고, 제안해 주신 다양한 의견이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하시는 지역 언론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뉴스미디어중흥 사업 중의 하나인 뉴스저작권 사업은 시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발전가능성이 충분 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재단은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디지털 뉴스저작권 신탁관리단체’로 지정받아 뉴스저작권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작권을 위탁한 매체는 105개입니다. 재단을 통해 뉴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기관도 1천500곳이 넘습니다. 지난해 언론사로 배분된 저작권료는 138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 13년간 뉴스저작권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합니다. 재단은 PDF를 활용한 스크랩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뉴스의 데이터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뉴스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다양한 뉴스 상품이 온라인에서 쉽게 거래될 수 있도록 ‘뉴스 마켓 시스템’구축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론산업 발전이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2년 동안 어떤 각오로 업무를 추진하셨으며 성과가 커 보람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언론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 제21조에서도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을 진흥하고 언론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취임 초부터 항상 이런 마음가짐으로 모든 업무에 임해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1·2차 북미정상회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등 국가적 행사와 이슈에 늘 재단이 함께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재단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동계올림픽 홍보와 취재지원을 위해 노력했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싱가폴과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때는 현지에 한국프레스센터를 설치하고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심층 분석과 전망을 제공하는 등 언론인들의 취재 활동을 도왔습니다. 특히 해외 취재가 쉽지 않은 지역과 중소 언론의 취재 접근성을 높인 것은 큰 공익적 성과라 자부합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이하 정부광고법) 또한 보람 있는 성과입니다. 정부광고의 통합적 관리를 통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정부광고 시장 확립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정부광고 수수료 수입으로 조성된 재원은 미디어 진흥을 위한 공적 분야에 사용되어 선순환 구조를 이룹니다. 2010년 재단 출범과 함께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은 매년 그 규모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광고법 통과로 안정적인 재원 조달이 가능해졌고 기금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언론진흥기금의 규모도 소폭이지만 확대되었습니다.

    

 -2010년 출범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 한 단계 도약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봅니다. 도약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올해 말이면 재단이 출범한지 만 10년이 됩니다.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 일환으로 가칭 ‘미디어 콤플렉스(Media Complex)’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콤플렉스는 언론인 연수, 미디어 교육, 언론관련 R&D, 국민을 위한 체험 공간 등이 공존하는 개념입니다. 내년에는 그 시작으로 미디어리터러시 센터와 언론인 연수센터가 결합된 저널리즘 종합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널리즘의 발전을 위해서는 뉴스 소비자인 국민의 미디어리터러시 능력 향상과 생산자인 언론인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이 두 가지는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 설립이 아니라 교육 체계화 내용 모두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합니다.

 ▲허위조작정보가 뉴스인 것처럼 유통되는 상황이 언론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허위정보와 뉴스를 구분해 소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단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민들이 양질의 정보를 가려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뉴스는 세상을 보는 창(窓)이자 정보 홍수 시대의 등대(燈臺)입니다. 가끔은 따끔한 질책도 필요하지만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언론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미니박스> 민병욱 이사장은?

 전북 익산 출신인 민병욱 이사장은 1976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2005년 출판국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0년간 언론에 몸담았다. 이후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위원장(2006~2009),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 처리위원(2015~2017)을 지내며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기자 민병욱의 민초통신 33> <화필기행 들꽃길 달빛에 젖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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