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구(求)해야 하는 이유?
9월을 구(求)해야 하는 이유?
  • 이춘호
  • 승인 2019.09.2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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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했던 추석연휴가 비교적 조용히 지났다. 예년에 비해 짧은 연휴와 일사불란한 민족의 대이동은 일부 지체구간을 빼고는 그런대로 소통이 원만했다.

 더구나 연휴기간중 주요 강력사고나 큰 교통사고 없이 비교적 조용했다는 평가다. 물론 연휴기간중 군산지역에서 있었던 음주운전 관련 사망사고와 9월 9일에 장수에서 발생한 화물차량 사고는 치료중에 추가로 1명이 사망하여 결국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되었다.

 9월이 유독 중요한 것은 추석을 전후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흐름이 자칫 마지막 남은 3개월의 단초가 되가 되기 때문이다.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하는 데는 교통안전의 최접점에 있는 전북경찰청의 교통안전 대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평판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펼쳐온 ‘부모님 안심전화 드리기 캠페인’과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더하고 빼고’ 캠페인이 전북지역 교통안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더하고 빼고는 안전띠와 안전모 착용으로 안전을 더하고, 음주운전과 과속운전 근절로 위험을 빼자’는 의미의 교통안전 캠페인이다.

 지난해 차량 전좌석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안전모 미착용은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특히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관대한 인식과 문화를 타파할 필요가 있다. 올해 전북지역에서는 음주 단속 기준 및 처벌 강화에 발맞춰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출근길 숙취운전 단속과 야간 음주 단속 활동을 벌여 총 2천802건 이상을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더하고 빼고 캠페인은 사회적 흐름에 대응하고 도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북경찰청이 해당 캠페인을 연중 추진하고 있다. 운전자는 물론 모든 도민이 더하고 빼고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자동차 운행이 일상화된 이 시대에 교통사고의 불안감은 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우려하는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야말로 교통사고는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교통사고에는 전방주시태만, 안전거리미확보, 과속, 음주운전, 안전벨트 미착용 등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내재하여 있다. 또한 모든 교통사고에는 그 지역의 교통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지난해 전라북도 교통문화지수가 C등급(중위권)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8위를 차지하였다. 전년보다 네 단계 상승하였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통문화지수는 운전자 및 보행자의 행태 등을 분석한 것으로 그 지역 주민의 교통문화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이며, 해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고 있다.

 교통문화지수 조사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라북도는 도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이 부분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되며, 다만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의 무단횡단 빈도(39.35%, 17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자치단체별 국민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지표로서 모든 지역의 시민들의 운전행태, 보행행태 등의 분야에 대해서 가중치를 두고 평가하며, 평가지표를 통하여 자치단체별로 맞춤형 교통안전도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소중한 생명을 단 한 명이라도 교통사고로부터 살려야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교통사고는 도로와 다양한 교통시설물, 운전자, 지형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게 되며 전라북도는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열악한 교통문화지수 향상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정책 시행과 예산의 뒷받침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선 교통문화지수의 향상을 위한 정책적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통문화지수가 낮은 관련 자치단체에서는 당면 문제가 되는 교통문화지수 실태를 분석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까닭이다.

 물론 경찰의 단속이 최선책은 아니지만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선책인 단속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귀중한 생명 1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9월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달”로 특별 관리하고 마무리를 잘한다면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하고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머지않아 가을 바람이 선선할 것이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전북이 그 천년의 역사와 터전에 선진화된 교통안전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결국은 우리가 9월을 구(求)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춘호<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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