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의 중흥을 꿈꾸며
전북경제의 중흥을 꿈꾸며
  • 이선홍
  • 승인 2019.09.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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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라는 큰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폐허의 벌판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가로서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경제개발을 시작하기 직전 1960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2,500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79달러에 불과했지만 58년이 지난 2018년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섰고 GDP기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 만든 가발을 외국에 내다 팔기 시작한 수출은 지난해 6천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일곱번째 규모의 수출 강국으로 자리잡았으며 메모리반도체, LCD, 조선, 자동차 등은 세계 최고의 생산력을 갖추게 되었다.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경제대국들의 무역전쟁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대통령의 말처럼 지난날 최약소국으로 독립했던 동북아의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경제의 중심에 우뚝서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북도 역시 지난 70여년 동안 도내 사업체수가 400배 이상 불어났고 근로자 수도 50배 넘게 늘어났다. 통계에 의하면 도내 사업체수는 1948년 1월 말 기준 366개사로 전국 5천504개사의 6.8%를 차지하며 종사자 수는 1만1천여명에 이르렀다. 2018년 말 사업체가 14만8천여개사로 집계된 것과 비교할 때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국가와 지역의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 전북경제의 전국대비 점유율을 보면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지역내 총생산은 2018년 기준으로 전국대비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10인 이상 광업·제조업체 수가 1,895개사로 전국대비 2.7%, 종사자수는 9만1,619명으로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매출액 기준 1천대 기업 중 전북지역 본사 기업수는 14개사에 그치며 이또한 전국대비 1.4%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인구 증가율 역시 마찬가지다. 1966년 252만 3천명을 정점으로 1981년에는 230만명으로 뚝 떨어졌고 2000년에는 드디어 200만선이 붕괴하였다. 인구 추락세는 최근에도 계속되어 2018년말에는 183만여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시절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 경제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사이 전북은 7~80년 개발연대기에 낙후를 거듭하며 상대적으로 저발전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경제의 회생을 위해 민·관과 정치권이 하나되어 노력한 결과 경쟁력 있는 대기업들을 유치하고 자동차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개편으로 지역발전의 회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한국GM 등의 파산에 지역경제가 큰 파고를 넘고 있기는 하지만 전북경제의 중흥을 담보하는 새로운 사업들도 우리에게 남아 있다.

 더디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우리에게는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자원이 존재하고 있고, 전국혁신도시중 가장 모범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전북혁신도시의 농생명산업은 국가 미래산업의 핵심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며, 세계 3대 연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펼쳐질 제3금융중심지 조성은 경제와 사회분야에서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에서 전주와 전북이 가장 먼저 선점한 탄소산업 역시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으로서 최근 정부차원의 지원과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로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전북 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도민 모두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 하겠다. 소지역주의를 과감히 청산하고 서로가 소통하고 협력하여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 앞에 놓인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과거 우리나라의 3대 도시의 당당한 위상을 되찾을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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