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대폭락에 농민들 죽을 맛
사과값 대폭락에 농민들 죽을 맛
  • 장수=송민섭 기자, 무주=임재훈 기자
  • 승인 2019.09.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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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추석이후 사과가격이 대폭락하면서 장수와 무주지역 농민들이 풍년농사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농약값조차 건질 수 없게 되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농민들은 경매공판장에서 10kg당 한상자 거래가격이 2,000원~3,000원으로 평년대비 86.6%까지 뚝 떨어지자 급기야 경매거부 사태까지 벌어졌다.

 19일 장수군 사과협회 회원, 장수사과조합 조합원, 조합공동법인 회원 등 800여 농가는 사과가격 대폭락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장수군청 앞마당에 사과 3,000상자를 적재한 후 농가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농민들은 앞으로 집중 출하될 홍로사과 10만 상자 분량에 대한 가격보장을 목표로 끝까지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서는 최저가로 10kg당 3천원~5천원에 경매됐으며, 19일 전주공판장에서는 무려 2,000원~3,000원까지 폭락해 결국 출하 농민들이 분개하면서 경매를 거부해 유찰되었다.

 전국 사과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장수사과 가격은 평년의 경우 10kg당 한상자에 15,000원에서 20,000원에 거래되었다.

 더욱이 장수관내에는 아직 30% 이상인 6,000천톤 정도의 홍로사과 출하물량이 대기중이어서 가격은 더 폭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격 폭락에는 평년보다 빠른 추석에 사과 출하가 늦어졌으며, 각 가정마다 명절에 구입한 과일을 소비하느라 신규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수요와 공급의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풍 링링에도 무사히 견뎌낸 사과지만 폭락하는 사과가격에 속수무책인 농민들은 할말을 잃고 울상을 짓고 있다.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또한 실질적인 보상이 안 될 것 같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황재창 팀장은 “현재 무주 관내 홍로 재배면적은 약 200ha, 예상출하량은 4천톤이다”면서 “출하시기와 추석이 맞지않아 현재 경매가는 3천원~6천원(10kg당)으로 농민들은 가격안정을 위해 최저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고질적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자체적으로 최저가보장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에 참여한 A농민은 “생산원가도 아닌 박스값도 안돼는 가격에 사과를 어떻게 팔수 있느냐”며“행정에서 가격 폭락에 대해 농민들에게 내년 농사를 할수 있는 희망을 달라”고 말했다.

 장수군청 관계자는 “다각도로 장수사과 팔아주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 있었다. 농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향우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농가의 현실적인 도움이 될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송민섭 기자,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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