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값도 안돼는 가격에 사과를 팔 수는 없잖습니까?”
“박스값도 안돼는 가격에 사과를 팔 수는 없잖습니까?”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19.09.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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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원가도 아닌 박스값도 안돼는 가격에 사과를 어떻게 팔수 있습니까? 농민들에게 내년 농사를 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 희망을 주었으면 합니다.”

 19일 폭락한 홍로사과의 가격보장을 요구하며 장수군청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 한 사과재배 농민은 울면서 이같이 하소연했다.

 장수 홍로사과가 우리나라의 대표명절 추석 사과로 자리잡은지 20여 년이 되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높아져 가는 입맛의 기준에 사과의 품질이 따라가지 못했는데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홍로 품종은 장수사과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장수 홍로사과 재배 물량은 총 2만 5천톤정도로써 전국 추석사과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관내에는 아직 30% 이상 6,000천톤 정도 홍로사과 출하물량이 대기중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공판장에 낼 경우 과잉출하로 인한 가격폭락은 불보듯 뻔한 실정이다.

장수사과의 명성에 걸맞게 가격이 높았던 추석 출하용 품종이 전국적으로 추석사과가 홍로품종으로 자리잡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봄 기상도 좋았고 대체로 농사짓는 여건에 큰 어려움이 없어 풍년 농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추석이 평년에 비해 15일 정도 빨랐고 대체로 숙기 조절에 실패한 농가는 추석전에 출하가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추석명절 이후의 사과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는 요인중에는 추석전에 출하하지 못한 상품이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많고, 홍로 특성상 저장성이 떨어져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이 후에 제철 사과 또한 계속 출하돼 장기간 보관시 상품성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농가는 출하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무작정 경매시장에 내다 팔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출하 직전 찾아온 태풍 링링은 사과의 품질을 저하하게 만들었고 명절 이전의 날씨는 10일 이상 흐려 소비 촉진에 기대치 못한 것도 가격폭락에 기인했다.

 이밖에 추석에 구입한 사과는 가가호호 보관돼 있는 현실에 소비가 이루워 지지 않아 가격 폭락의 요인으로 보인다.

 다른 작목에 비해 사과는 상대적인 고소득 작목으로 인식되어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나 경영 규모가 영세하고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경쟁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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