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인 3명 목숨 앗아간 여인숙 방화범 구속기소
검찰, 노인 3명 목숨 앗아간 여인숙 방화범 구속기소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9.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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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DB.
전북도민일보 DB.

 노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전주지검은 18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방화 용의자 김모(62)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8월 19일 오전 3시 50분께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씨(83·여)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노인 3명은 해당 여인숙에서 월세 형태로 거주했으며,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불길이 두 지점에서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김씨는 불이 나기 직전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골목으로 들어갔으며, 약 6분 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기 직전 이 골목을 지난 사람은 김씨가 유일한 인물이었고 그가 신었던 신발과 자전거에 그을음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씨가 지난 2010년 2월에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동일 수법 전과자인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와 검찰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CCTV 정밀분석 결과 오직 A씨만 당시 현장에서 6분간 머무른 점 △다시 화재 현장에 돌아와 지켜본 점 △신발과 자전거에서 방화 흔적이 있는 점 △옷과 자전거를 숨기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범행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판단, A씨를 구속기소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김씨의 신발과 자전거에서 방화 흔적이 나타났고 증거를 숨기려한 한 행적 등을 종합해 김씨의 범행을 밝혀냈다”면서“피고인의 범행으로 여인숙에서 투숙하던 노인 3명이 숨지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만큼, 피고인이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을 받도록 공판단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검은 사건발생 후 장례비 등 긴급구조금을 지급했고 유족구조금도 심의를 거친 뒤 지급할 예정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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