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시민의식이 남긴 추석 명절의 그림자
빗나간 시민의식이 남긴 추석 명절의 그림자
  • 김선찬 기자
  • 승인 2019.09.1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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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점령한 쓰레기 / 최광복 기자
17일 전주시 서원초등학교 앞 인도에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아이들 키만큼 쌓여 도시미관은 물론 악취까지 풍겨 주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짧지만 달콤했던 추석 연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전주 시내 도로 곳곳이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명절 연휴 때마다 일부 얌체 시민들의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빗나간 시민의식으로 인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전주시 효자동 서원초등학교 인근 전봇대 아래에는 초등학생 키 높이의 스티로폼 박스들과 각종 생활 쓰레기 더미가 쌓여져 있어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도 초래됐다.

 심지어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을 알리는 경고 표지판 부근에도 추석 선물을 담았던 다양한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담겨진 채 버려져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53)씨는 “평소에도 이 동네에는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매년 명절이 끝난 뒤에는 생활쓰레기와 선물 포장재 등이 더해져 쓰레기 동산을 방불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났지만 방치된 쓰레기들은 언제 치워질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며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초래되는 만큼 행정에서 조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김모(64·여)씨도 “초등학교 앞인데 이렇게 쓰레기 더미가 치워지지 않으면 아이들의 통행에도 큰 지장이 있고 교육적으로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강력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시 중노송동 견훤왕궁로 인근에도 추석 명절 연휴가 남긴 후유증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도로 옆 보행로 주변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즐비해 주민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26)씨는 “일부 양심 없는 사람들로 인해 도로와 인도가 쓰레기들로 뒤덮혀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며 “강력하게 단속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시민들의 성숙한 질서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산구청 자원위생과 한 관계자는 “현재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행 업체 시위문제로 인해 인력부족으로 당장 쓰레기를 전부 수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른 대행 업체와 연결을 통해 최대한 쓰레기 수거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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