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영호남연극제…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무대 ‘별빛이 내린다’
제20회 영호남연극제…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무대 ‘별빛이 내린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9.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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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는 즐거움이다. 도시가 공연장이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0회 영호남연극제’가 25일부터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영호남연극제는 영남과 호남지역의 연극예술의 교류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 간의 화합을 꿈꾸는 무대다. 종합예술인 연극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예술을 나누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올해는 경북, 광주, 전북, 경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단 4곳이 참여해 총 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는 연극 ‘타이피스트(Typist·연출 황윤동)’를 25일 오후 7시 30분에 선보인다.

 우편물 홍보회사의 타이피스트로 취직해 출근 첫 날부터 지각을 한 폴. 부서의 책임자를 자처하는 실비아에게 타이피스트로서의 삶은 임시직에 불과하며 법학대학을 졸업하면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고 큰 소리 친다. 언제나 독립을 꿈꾸지만 홀어머니를 모시며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실비아는 야심만만한 폴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지만, 폴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세월의 무게만 늘어간다. 오랜 시간 같은 사무실에 있었던 폴과 실비아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마침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감싸면서 이해하게 된다.

 광주의 극단 free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세 남자(연출 송정우)’로 소통한다.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이 하얀 색 바탕에 줄이 그어져 있는 앙트로와의 그림을 2억 8천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들여 구입한다. 그 그림을 보기 위해 공과대학 교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규태가 그의 집을 방문하지만, 규태는 수현의 그림을 비웃고, 수현은 규태의 태도에 불쾌해하는데….

 규태는 자신의 친구가 그렇게 큰 돈을 단지 하얀 색의 캔버스를 사는 데 써버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낙천적이고 헐렁한 또 다른 친구 덕수를 찾아가 하소연 한다. 문방구 사장인 덕수는 둘 사이의 갈등을 풀고자 노력하지만, 그런 노력은 빗나가기만 한다. 이 세 친구의 우정은 영원할 수 있을까? 

 전북의 극단 자루는 27일 오후 7시 30분 연극 ‘편지(연출 채유니)’를 올린다.

 작품 속 주인공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앙숙처럼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엄마와 아들 숙과 철이다.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이삿짐을 풀기 시작하던 중 아들 철이는 이삿짐 속의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과 연애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내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모습을 한 엄마에게 순수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젊은 날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고, 자신은 무뚝뚝한 아버지와 닮았다 믿었지만 편지 속 아버지는 열정 가득한 로맨티스트였음을 알게된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가게 될까? 

 경남의 극단 아시랑은 28일 오후 5시 ‘쌀통 스캔들(연출 손민규)’로 무대에 오른다.

 어느 한적한 동네,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이 보이기 시작하면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이웃으로 지내는 영실, 미나, 순이, 동진이 등장한다.

 각자의 생활고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미나네 집 앞에 버려진 정체불명의 쌀통 하나가 보인다. 임자 없는 이 쌀통을 누가 치울 것 인지를 놓고 서로 티격태격하던 중에 그 안에 담긴 쌀로 떡을 쪄 먹자며 쌀을 쏟아 붓는데…. 쌀과 함께 나온 것은? 대한민국의 무서운 아줌마들의 웃픈 코메디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내재된 의식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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