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자원낭비 심각한 1회용품 남용
환경파괴 자원낭비 심각한 1회용품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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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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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례식장들의 무분별한 1회용품 남용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인이나 친인척 등의 상을 당해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은 누구나 느끼는 거겠지만 제공되는 식사의 숟가락과 젓가락, 반찬과 밥 국을 담은 용기의 대부분이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1회용품들이다. 이렇게 배출되는 1회용품 쓰레기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 처리하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전주지역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1회용품 남용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문소비자모니터가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전주지역 장례식장 17곳 중 10곳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고 한다.

조사 결과 10개 장례식장 모두 1회 용기에 음식물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중 다시 씻어서 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국과 밥그릇 숟가락 젓가락 소주잔 등을 제공하는 업소는 단 2곳에 불과했다. 장례식장들의 1회용품 남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실태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사실은 장례식장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300명(여성 181명, 남성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식사 제공 시 ‘1회용품을 모두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8명(79%)에 달했다.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것을 봤다’는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장례식장에서의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은 대부분의 장례식장이 고정된 조리시설과 세척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데다 상조회나 유족 측에서 1회용품을 제공한 탓이 크다. 음식물을 제공하는 다중이용시설이 고정된 주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관련 규정의 맹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편리함만을 좇아 1회용품을 마구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무개념과 둔감함 역시 과도한 1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의 주범이라고 봐야 한다.

비단 장례식장뿐만 아니라 배달업소 등 우리 사회에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지 등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1회용품이 사실상 일상화되어 있다. 이들 업소의 1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사회단체 등의 노력이 사회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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