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자는 89.4%에 달해 국민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70대 이상 보유자도 37.8%에 달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세대를 아우르는 필수품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우리의 생활이 스마트해진 것도 사실이다. 일상생활에서부터 업무, 건강관리 등 생활 전반에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어 우리는 번거로우며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을 간편하고 쉽게 그리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스마트한 세상에 맞춰 투표 또한 진화하고 있다. 공동주택선거 등 민간분야는 물론 정당 당내경선, 대학총장선거 등 공공분야까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온라인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투표서비스가 이를 주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2013년부터 운영되어 온 이래 5년간 민간 및 공공분야에 5,161건을 지원하였으며 50%가 넘는 투표율과 서비스 재이용율을 보면 온라인투표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투표에 대한 막연한 불신, 노년층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온라인투표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곤 한다. 하지만 공정한 선거를 지향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투표서비스는 무엇보다 안전하다. 선거 4대원칙과 IT 온라인 투표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시스템 운영으로 투·개표과정의 정확성이 보장되고, 비밀투표, 중복투표 방지 등의 보안기술이 적용되며, 대리투표를 방지하기 위하여 엄격한 본인인증을 지원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투표서비스는 쉽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줄만 안다면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2G폰이나 PC를 이용하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기계사용이 익숙하지 않는 취약층을 위하여 현장투표소를 설치하여 기존의 종이투표와 병행하여 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개표가 이루어지고, 후보자별·안건별 득표수 집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통계처리하고 이를 선거인이 볼 수 있어 투명하다.
그리고 온라인투표서비스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찬반투표, 후보자 등을 선택하는 선택투표 뿐만 아니라 후보자 등에게 순위를 주는 선호도투표, 점수를 입력하는 점수투표, 안건에 대한 정도를 표시하는 척도투표 등 이용자 맞춤형 투표방식을 제공하여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외 PC, 2G폰 등 다양한 참여수단을 통해 시간적, 공간적 제한없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어 구성원은 자신의 의견을 원하는 대로 표출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투표서비스는 경제적이다.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는 선거인에게 투표안내 및 보안인증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실비만 소요되어 금전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투표에서 개표까지 완료할 수 있어 시간적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투·개표진행으로 선거 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더해져 이용자가 느끼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온라인투표서비스는 확대되어 가고 있는 직접민주주의의 핵심수단으로, 이해집단의 다양화 등으로 심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최적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민간분야에서뿐만 아니라 공공분야에까지 국민 누구나 어디서나 동일한 투표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보편적이고 스마트한 온라인투표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중장기 운영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첫 출시부터 5G까지 빠르게 발전해 온 기술변화를 보면 공직선거에서 또한 온라인으로 투표하는 미래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이미연<전주시덕진구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