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삭발…정치권 반응 제각각
황교안 한국당 대표 삭발…정치권 반응 제각각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9.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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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단행하며 “저의 투쟁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 야당 대표의 삭발 투쟁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그는 “오늘 참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의 삭발행위에 대해 정치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황 대표에게는 국회라는 공간에서 일하고 투쟁할 권한이 있으나, 한국당은 이미 합의된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첫 일정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삭발이 아니라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삭발투쟁은 조국 청문회를 맹탕 청문회로 이끈 정치적 무능력을 면피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씁쓸하다”고 평했다.

 민주평화당 탈당 의원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또한 김기옥 대변인 논평을 통해 “보수의 몰락이 황 대표로 정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며 “삭발의 타이밍도 맞추지 못하고 국민적 감동도 공감도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의 ‘삭발식’에 대해 “정국에 대한 저희의 강하고 비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과 함께 조 장관 퇴진운동을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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