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를 위한 ‘문샷싱킹’
전북경제를 위한 ‘문샷싱킹’
  • 이상직
  • 승인 2019.09.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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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은 일 년 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맞이하는 민족 고유의 명절로 과거 농경사회부터 수확의 기쁨과 정을 함께 나누는 날이다. 조상들은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음력 8월 15일에 풍요를 상징하는 보름달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였다. 이렇듯 달은 예로부터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동요가사처럼 애틋한 추억과 풍요의 상징이었지만, 오늘날의 달은 꿈을 위한 인류의 도전과 혁신을 상징한다.

 올해는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의 해이다. 달 정복을 국가적 목표로 삼았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달을 더 잘 보기 위해 천체망원경의 성능을 개선하기보다 달 탐사선을 보내는 게 낫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연설로 혁신을 강조하였다. 달 탐험의 성공은 인류에게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극한에 도전하는 우주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인류의 달 정복’과 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실제로 만들어 나가는 혁신적인 사고를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이라고 한다. 혁신을 추구하는 구글의 기업정신이기도 하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기업이 10% 성장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10% 개선하는 것보다 10배의 혁신에 도전하라고 하였다. 특히 대기업은 기존 사업에 집착하게 되어 있어 업계 1등, 국내 1등에 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0일에는 전주 서부시장을 찾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임직원과 함께 ‘추석맞이 전통시장 캠페인’을 벌였다. 서부시장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 속에서도 민생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니 안타까움이 컸다. 매년 9,000여명의 청년들이 전북을 떠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북을 떠난 청년층은 1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유출에 따른 인구감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전북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7대 도시에 포함됐던 전주시는 근 30대 도시규모로 밀려나 더 초라한 상태이다.

 필자는 9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의 VIP 동남아 순방길을 동행했었다. 한-태국 정상 비즈니스 포럼 행사 전에 양국 정상의 전기차 시승식이 있었는데, 필자가 몸담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미래차 산업의 선두기업인 에디슨모터스(국내 전기버스 M/S 50% 점유)가 생산한 전기버스를 타고 시범 운행을 한 것이다. 중국 전기차 1위인 BYD가 생산한 전기버스도 시내 주행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생산한 전기버스가 1년 이상의 시험운행 테스트를 통과한 쾌거였다. 중진공의 설득으로 위와 같은 전기·자율 미래차 기업들이 ‘군산 새만금 상생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청과 협약을 하여 GM이 떠난 군산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의 자생력을 키워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산업으로 경제 체질 자체를 확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전북 최초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개소하였고, 지난 6월에는 미래 유니콘기업을 꿈꾸는 전북권 예비창업자 72명을 배출하였다. 중진공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전북의 청년들이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문샷싱킹’을 한다면 전북도민들의 가슴에 언제나 보름달이 뜰 것이다.

 이상직<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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