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하게 상승하는 ‘기름값’, 서민들 한숨도 ‘늘어가’
야속하게 상승하는 ‘기름값’, 서민들 한숨도 ‘늘어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9.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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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와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이 겹치면서 향후 기름값이 상승 속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전주시 인후동의 한 주유소에 1500원대를 돌파한 가격 안내판이 붙어있다.   최광복 기자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와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이 겹치면서 향후 기름값이 상승 속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전주시 인후동의 한 주유소에 1500원대를 돌파한 가격 안내판이 붙어있다. 최광복 기자

 정부가 지난달 31일자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한 이후 기름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서민들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 생산시설 2곳이 무인 공격기(드론) 공격을 당해 가동을 멈추면서 향후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506원, 경유는 1천361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직전인 8월 넷째 주 리터당 휘발유 가격 1천479원, 경유 1천339원보다 각각 27원, 22원 오른 것이다.

 통상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은 생산 후 주유소에서 판매될 때까지 2∼3주 가량 소요되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은 주유소 업체의 자율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기름값이 내려갈 땐 느리게 올라갈 땐 신속하게 반영되는데 이는 각 주유소들의 기름값 인상 폭을 제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별로 살펴봐도 휘발유의 경우 순창이 1천543원, 부안 1천529원, 남원 1천525원으로 전주(1천492원)와 고창(1천495원), 정읍(1천499원)과 비교할 때 약 40∼5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시민 박재우(36·서신동) 씨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천천히 내려가던 기름값이 얼마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가 없어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관리원 전북본부 관계자는 “기름값은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있는 유통과정이 있기 때문에 통상 2∼3주 가량이 걸린다”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 피격과 관련해서는 당장 원유가 모자라거나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향후 기름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기름값 적용 문제에 대해 “일부 주유소의 행태가 전체 주유소 판매가의 평균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석유시장이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어 정부가 함부로 개입하거나 제재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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