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순덕 전주음식명인, 예술의 경지 손맛
우순덕 전주음식명인, 예술의 경지 손맛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9.16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식 맛의 묘미는 어디에서 나올까?

 손맛 일까? 좋은 재료 맛일까? 양념 맛일까?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재료에 우려낼대로 우려낸 양념,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함께 버무려진 맛이라고들 말한다.

 무난한 답이다. 전주 고미옥(전주음식 명인의 집·진북동) 우순덕 음식명인은 제철의 재료맛 이라고 강조한다. 양념맛과 손맛은 기본이란다.

 우순덕 명인은 음식 재료를 접할 때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몸에 밴 습관대로 요리 연기를 펼칠때 미식가들이 극찬하는 맛들이 연출된다.

 우 명인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않고 마늘, 파, 기름 등의 재료로 하는 양념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는 식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해 음식이 맛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 1994년 가족회관을 필두로 우리분식(백반), 2006년부터는 고미옥 운영하며 조리경력 강산이 세번 바뀌는 시간동안 맛을 연구해온 음식연구가 우 명인은 2015년에 ‘전주백반’ 부문 ‘전주음식 명인’으로 선정됐다.

 우순덕 명인은 “음식 만드는 쟁이가 되리라 생각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 위치에 와 있어 기쁘다”며 “모든 장류를 잘 담가 드시던 시어머니 밑에서 많이 배우고 음식을 전수 받아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당초 밑반찬 중심으로 우리집 백반상 차림이 시작됐고, 전주 10미(味)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해 상차림의 질을 높였더니 인기를 끌게 됐다”고 밝혔다.

 우 명인이 자랑으로 여기는 음식은 흑염소 수육, 흑염소 전골, 곰탕, 갈치구이, 갈치조림, 강된장, 한우더덕구이, 굴비밥상 더덕삼계탕, 능이더덕삼계탕, 능이더덕백숙, 옻닭, 사과 고추장, 황태포 장아찌, 깻잎 보프라기 등이다.

 우 명인이 차리는 고미옥 밥상은 깔끔하고 정결한 밑반찬들이 한상 가득 눈과 입맛을 돋운다. 제철 꼬막무침, 갈치구이, 계란찜, 여기에 수삼샐러드와 수삼채, 김을 잘게 잘라 튀겨낸 김 부스러기가 맛깔스럽게 담겨져 새로운 경지의 음식임을 마음으로 느낀다.

 이러한 명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 명인은 그간 농림부 전주 향토음식 대상, 문광부 전주향토음식 전시 대상, 유네스코 음식창의상, 전주 맛장인경연대회 은상, 2002광주 김치대축제 김치담그기 경연대회 최우수상, 제1회 순창고추장 경연대회 대상, 전주비빔밥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 대상 등 음식분야에서 각종 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우 명인은 농업기술센터, 국제한식조리학교 등에서 강의를 펼치며 음식 전수와 후계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전주시민들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음식 명인·명가의 손맛을 배울 수 있는 체험교육에 항상 동참한다.

2017년에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음식 명인·명가와 함께하는 전통음식 스토리텔링 및 체험활동을 펼친바 있다.

 이 전통음식 체험에서 전주백반 분야 우 전주음식 명인은 ‘전주10미(味) 콩나물요리’를 선보였다.

 국제한식조리학교 객원교수로 활동중인 우 명인은 이제는 보다 차원높은 음식수업을 펼치며 후진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우 명인은 “전주시민들에게 우리음식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고취시키는 계기를 심어주기 위해 전통음식 체험행사를 참가하게 된다”며 “시민들이 전주 전통음식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명인은 또“전주의 전통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전통요리를 만들고 경험함으로써 전통음식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방송에도 출연 전주만의 맛의 묘미를 공중파를 통해 전달하며 전주맛의 홍보에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음식관련 방송에서 펼치는 경연에서도 손맛과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전국의 내로라하는 음식명인들을 제치고 입상하는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우 명인은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맛의 본고장인 프랑스에까지 진출 전주음식 해외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 명인은 프랑스에서도 명성이 있다. 지난 2018년 프랑스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유명 요리학교 르꼬르불루동 학교에서 김치수업을 펼쳐 우리 전통맛을 선보였다. 이 공로로 르꼬르불루동 세이프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우 명인은 2016년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식당에서 진행된 ‘글로컬 지역 한식 체험 행사’에서 전주 비빔밥과 전라도 한식을 시연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한국관광공사가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해’를 맞아 ‘한국 관광과 한식’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 자리에 우 명인이 한국의 대표 셰프로 참여하면서 유네스코음식창의도시 전주의 이미지도 한층 높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우 명인은 현지에서 전주비빔밥과 떡갈비를 중심으로 한 전라도 한식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단순하게 오찬을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각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무대에 올라 설명하고 시연해 보이는 한편, 명인의 손의 움직임까지도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생중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주 비빔밥의 경우 날달걀을 먹지않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노란 지단을 붙여 고명으로 올려 인기가 좋았다. 부드러운 식감의 떡갈비를 맛본 현지인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우 명인의 특기인 6가지의 특별한 반찬이 더해져 풍성한 반상차림을 내놓아 현지인들의 입맛을 휘어잡았다. 장똑똑이와 깻잎보푸라기, 호두정과, 된장석류김치, 김짱아찌, 황포묵 등의 생소한 반찬에도 매우 흥미로워했다는 평가다.

 이때 우 명인은 “프랑스에 가기 전에는 한식을 양식 그릇에 담아 내는 일에 대한 걱정을 했었는데, 너무도 잘 어울려 고정관념일 뿐이었음을 깨우치게 됐다”면서 “음식의 상태에 맞춰 그릇까지도 따뜻하게 데우거나 차갑게 만드는 프랑스인들을 보면서 과연 미식의 나라임에 감탄을 했고,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됐다”고 말했다.

 우 명인은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그래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전통의 우리맛이 살아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개발하고 전수하게 된다”며 “전주의 전통 맛을 더욱 승화 발전시키고 계승시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방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