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7개월 앞둔 올해 추석 민심은 자영업자들의 민생 문제와 최근 정국 현안인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로 모아졌다.
또 전북의 인구 감소로 21대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가 추석 밥상머리의 단골 화두로 등장했다.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두고는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전북 도민의 여론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여기에 민생의 목소리는 가까운 바닥을 기는 경제에 대한 푸념과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다.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하소연을 넘어 절규에 가까웠고 대학생들의 희망없는 목소리는 몇년째 메아리로 다가왔다.
또한 전북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새만금에 얽매인 도정에 대해서는 새만금 공항과 태양광 개발, 잼버리 유치, 탄소산업 등의 희망적인 기대와 함께 새로운 비전 발굴을 위한 기대도 내비쳤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15일 추석 민심과 관련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실망감도 상당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검찰 개혁의 목소리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실제 각 여론조사 기관의 조국 법무부장관에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에서 전북은 찬성여론이 많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절대적 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원외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많지만 민주당이 오만하거나 민생문제를 등한시 할 경우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총선 경계론을 폈다.
여소야대인 전북 정치지형을 반영하듯 여당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를, 야당은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북도 고위 공직자는 15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가 한달이상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자영업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민생경제를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4·15 총선 관련 민심을 두고는 집권여당인 민주당 절대지지와 야권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전북 여론을 언급하며 “조 법무부장관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4·15 총선의 민심의 성격을 갖게 됐다.”라며 “결국 전북 여론은 민주당 지지를 통한 전북 발전에 힘이 모아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총선 후보도 “현재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공고한 상황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의 명분은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조국 청문회 정국을 보면서 전북 도민들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신당 창당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역정치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요청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북의 야당 인사은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민주당이 잘하기보다는 자유한국당이 못해서인지 야당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북의 야당이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로 분열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민심을 전했다.
평화당 관계자는 “전북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찬성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상당수는 조국 임명에 대해 정의롭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염려를 하더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살리는 것이 조국을 지키는 것이라는 여론이지만, 민주당 지지로는 가지 않는다. 선거가 많이 남아 있어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북 인구 감소로 국회의원 수가 또 다시 축소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쌀값과 실업,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전북 현안 해결과 농촌 중심의 전북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전북 국회의원 선거구 유지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한결같이 “바닥을 보이는 경제 불황은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라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은 미래를 걱정하며 취업·알바·창업 등의 시장이 좀더 활성화되며서 유연해지길 기대하며 세대갈등의 치유를 소망하기도 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