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훈작가 미술세계 기획 초대전
소훈작가 미술세계 기획 초대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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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고 곧은 뜻으로 예술에 대한 진솔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내다

 화려와 첨단의 시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구성회화의 전시가 열린다.

 화가 소훈이 ‘미술세계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미술세계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먼저 9월 18일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 미술세계 제1전시장에서 23일까지 열린다. 이어 오는 10월15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30년동안 소훈 화가가 그려온 작품들이 오롯이 담겨 있어 화가가 추구한 미(美)의 세계를 선뵌다.

 화가의 붓끝은 세밀하고 날카로워 자연의 풍경들은 자유롭다. 빚어낸 구도와 원경 사이에서 화가의 세계는 화폭으로 넓게 펼쳐진다. 하늘과 산, 나무들의 미세한 음영은 가까이서 봐도 그 사이가 선명하다. 캔버스와 붓의 반발과 순응을 오랫동안 다룬 대가(大家)의 손길이다.

 인물화 역시 전통적인 구도 속에서 빛과 어둠 사이의 색의 변화를 첨예하게 담았다. 화가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을 좋아한 사람들을 평생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붓을 움직였다. 사선의 시선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은 관람객들에게 인상을 남긴다.

 소훈 화가는 “몇십년을 그림속에서 살았다. 무엇이 나를 그토록 오랜세월 그림속에 가둬 놓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저 그림 안에서만큼은 견딜만 했던 것 같았다”라며 “정말 아파한 것은 초라한 아틀리에에 웅크리고 앉아 밤새도록 그림에 매달리는 화가가 밥을 굶는 세상이 더 아팠다. 정치화가가 판치는 시대에 참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백용현 미술세계 발행인·대표이사는 “추상미술은 물론 새롭게 등장한 뉴미디어 아트·퍼포먼스 등 화려한 면모에 밀려 구상미술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오늘날의 미술계 현실에서 소훈 작가는 회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귀한 작가다”라고 밝혔다.

 백지홍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은 “소훈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묶어줄 한 단어는 ‘구성회화’다. 그에게 회화란 이론이나 사고 실험 도구가 아닌 삶에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하나의 실천이었고, 그 표현에는 대상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신현식 미학미술사는 “소훈은 굳고 곧은 예술세계를 흔들림 없이 걸어온 화가다. 화가로서 소훈에게 존경할 무언가가 있다면 예술을 향한 진솔한 애정이다”라고 평했다.

 소훈 화가는 전북대학교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아카데미아 후도지니크 이고르 라즈드로긴 교수, 리크림 교수에게 사사받았다. 서울과 전주, 러시아에서 17번의 개인전을, 목우회전·아시아 수채화대전·대한민국 수채화 정예작가전, 500여회의 그룹전을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정예작가상 과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북미술대전, 한국목우회 수채화분과위원장, 한국수채화협회 수석 부이사장, 전북인물작가회, 전북대 평행미술전담 교수 등을 맡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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