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풍요로웠던 ‘추석 연휴’, 아쉬움 뒤로한 채 일상 복귀
짧지만 풍요로웠던 ‘추석 연휴’, 아쉬움 뒤로한 채 일상 복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9.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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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연휴가 아쉽기는 하지만 가족들이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흘 간의 짧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달콤했던 휴식을 함께 했던 가족들과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 돌아갈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 대합실에는 버스와 열차를 기다리는 귀경객들과 가족들로 붐볐다.

 아들 부부와 손주들을 배웅하기 위해 터미널에 나온 한 노부부는 자식들과의 짧은 만남이 아쉬운듯 버스가 떠나도록 자리를 지켰다.

 딸의 두 손에 명절 음식을 쥐어주던 한 어머니는 출발하는 버스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대구로 내려가는 아들 가족을 위해 이른 아침 터미널을 찾은 임희영(63) 씨는 “먼 타지에 살림을 꾸린 아들 부부를 배웅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면서 “헤어질 때면 언제나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임재준(32) 씨는 “비록 연휴 기간이 짧았지만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막상 부모가 되보니 이제서야 부모님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고 말했다.

 결혼한 자녀를 보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역귀성객’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딸을 만나러 왔다는 김모(67·서울 잠실)씨 부부는 “오랜만에 전주로 내려와 딸과 좋은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비록 아쉽긴 하지만 서로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역과 익산역에도 귀경행렬이 이어졌다.

 열차에 오르는 귀경객들의 양손에는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전주역에서 평택행 열차에 몸을 싣던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일 때문에 집에 자주 내려오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내년 설날까지 부모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전북지역 귀성·귀경차량은 이날 오전 현재 각각 73만2여천대, 74만4천여대로 집계됐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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