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도 주민 편의와 안전 위해 땀 흘리는 ‘아파트 경비원’
추석 명절에도 주민 편의와 안전 위해 땀 흘리는 ‘아파트 경비원’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9.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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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아파트 경비원 이창규(70,왼쪽)씨와 황연규(60, 오른쪽)씨가 지난8일 주말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태풍 '링링'의 피해로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우성아파트 경비원 이창규(70, 왼쪽)씨와 황연규(60, 오른쪽)씨가 8일 주말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태풍 '링링'의 피해로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우리 아파트 주민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모두가 가족들과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갖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데 익숙해져 있다.

 추석을 이틀 앞둔 10일 전주시 덕진구 우성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창규(70) 씨와 황연규(60) 씨.

 이창규 씨는 주민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주민들의 일을 자기 일처럼 보살피는 강직하고 친절한 아파트 경비원이다.

 전주가 고향인 이씨는 과거 전주교도소에서 26년간 일을 하다가 지난 2006년 퇴직했다.

 이씨는 “26년 간 쉬지 않고 달려온 저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휴식이 필요해 2년 간 휴식을 가졌다”며 “막상 쉬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 해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경비원 일을 시작했다”고 자신이 경비원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아니겠냐”면서 “지금껏 교도소에서 근무해 온 경험도 있고 경비원 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창규 씨는 “경비원 일을 시작한지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전주시내 아파트 2-3곳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7년 이곳 우성아파트로 오게 됐다”면서 “경비원 일이 언제나 평화롭고 좋을 수 만은 없지만 우리 아파트 주민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지내다보면 즐겁고 힘이 난다”고 웃어보였다.

 추석 명절 근무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족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경비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파트와 주민을 내 집, 내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규 씨와 마찬가지로 우성아파트에 온지 3년 가까이 된 막내 경비원 황연규 씨는 과거 양식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요리사였다.

 서울 남경호텔을 시작으로 일반 레스토랑까지 35년이 넘도록 요식업에만 종사해온 황씨.

 고향인 전주로 내려와 아파트 경비원이라는 직업에 이끌려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황연규 씨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명절을 앞두고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명절 연휴를 반납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만큼 경비원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황씨는 스스로 아파트의 ‘5분 대기조’를 자처하고 있다.

 황씨는 “경비원은 주민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고 주민들의 편의를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잠을 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주민들이 찾는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정도의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황연규씨는 마지막으로 “해마다 명절이 찾아오면 아파트 경비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에도 큰 일이 없이 주민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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