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의 바람속에 낳은 묘순이 새끼
링링의 바람속에 낳은 묘순이 새끼
  • 김재성
  • 승인 2019.09.0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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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의 바람소리가 창문을 두들기고, 논의 벼들이 세찬 강풍에 흔들릴때 우리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사료 달라며 고개짓 하면서도 사람이 다가서면 이리저리 도망치기 바빠 아버지가 ‘묘순’이란 이름을 지어준 길고양이 암컷이 새끼를 낳았다,

나는 평소 동물들을 잘 들여다 보지 않는데 태풍의 강풍속에 낳아서 그런지 묘하게 끌려 가서 보니 집 구석터기 포장속에 지어미를 닮은 회색빛과 검은색 점박이 4마리가 보였다.

 그런데 포장속에 낳아서 그런지 어미는 그 겹겹이 쌓인 포장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으며, 새끼는 배고프다고 울고 있었다. 마음이 동해 어미가 잘 들어가도록 포장의 겹을 위로 올려주고 새끼쪽으로 유도해 주었더니 쪼르륵 지 새끼들 속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눈 떠 보니 새끼가 보이질 않았다. 어머니께 물어보니 사료는 먹으러 왔다고 하니 집 어느 구석에다가 옮긴 모양이다.

 봄철에 낳은 새끼 3마리가 모두 병들어 잃어버렸는데 이번엔 새끼들이 병들지 않고 무사히 잘 키우길 바랄 뿐이다.

 김재성 / 전주시 금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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