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탄소 르네상스 전진기지 효성
[추석] 탄소 르네상스 전진기지 효성
  • 김영호 기자,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9.10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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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탄소섬유 제조 공정 모습

 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4여년 간의 끈질긴 연구 노력 끝에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성공은 탄소섬유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서 이를 생산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탄소산업의 국내 기반이 전무한 실정에서 거둔 쾌거로 값지고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런 효성이 최근 전북도, 전주시 등과 함께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갖고 현재 생산규모를 앞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산업 기술과 지식 집약적인 소재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 장기간의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

 앞으로 효성이 전북 전주를 기반으로 조성해 나갈 탄소 르네상스 전진기지의 투자규모와 기대효과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투자규모 

 효성은 지난 8월 20일 전북도, 전주시 등과 함께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갖고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은 “효성이 전북 전주를 제조업 르네상스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8년 10개 라인 증설이 구축되면 효성은 글로벌 TOP 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질의 신규 일자리도 약 2,300개 이상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 역시 전북이 탄생시킨 탄소섬유산업이 대한민국을 살릴 전략산업으로 확실하게 성장시키고 전북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탄소산업 종합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조속한 시일내에 설립하고 오는 2028년까지 국내 탄소섬유 수요 600% 확대와 공급시장 80% 점유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효성의 증설 투자에 따른 보조금 지원, 인허가 신속 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등 행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탄소섬유의 원료에서 복합재에 이르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강화함으로써 전북도를 탄소산업클러스터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공장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여러 탄소섬유 수요기업들이 전라북도로 모여들고,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한다”며 “전라북도를 제조업 르네상스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대효과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는 ‘탄섬(TANSOME)’이다. 탄섬은 한글로 ‘탄소섬유’의 준말이면서, 탄소섬유 생산 공정의 특성인 ‘소성(태우는 과정, tanning)’과 특별함, 중요함(something special)의 뜻을 결합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1/4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아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이 가능해 ‘꿈의 신소재’라고 알려져있다. 탄소섬유는 강한 소재는 무겁다는 상식을 깨며, 가벼우면서도 더 강한 탄소 소재로 산업 소재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의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신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탄소섬유는 자동차, 건축 등 산업분야에서부터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 산업, 스포츠·레저 등 소비재 분야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고, 원료인 탄소는 석유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탄소섬유를 활용한 제품은 수백배의 부가가치 효과가 있다.

 탄소섬유로 인한 전후방 산업효과가 뛰어나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희망의 신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기존의 철을 대체하는 ‘차세대 산업의 쌀’로 불리며 핵심 소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호 기자

 

◇ 효성 전주공장 공장장 박전진 상무 “탄소사업 통해 전북을 제조업 전진기지로”

지난 8월 20일 효성이 전라북도 탄소산업이 비약적 도약을 하기위한 탄소섬유 전주공장 증설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수소경제 활성화, 재생에너지보급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산업이 늘어나는 등 탄소섬유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전진 효성전주공장장을 만나 투자 배경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 봤다.

-효성 전주공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은 국내 기업이 설립한 최초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입니다. 2013년 5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첨단복합산업단지에 18만2,000m2 (약 5만5,000평) 면적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1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존 부지에 7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2번째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며, 내년 2월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전주공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나요.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음.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하며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은 ‘꿈의 신소재’입니다. 주로 연료용 CNG 고압용기, 자동차용 구조재, 풍력, 우주항공용 소재와 스포츠레저용 제품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고 용도가 다양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핵심 소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주공장 증설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그동안 효성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탄소섬유 개발사업 추진에 1천억원 투자, 2012~2013년 1단계 탄소섬유 생산설비 구축 1천400억원, 생산설비 보강과 2단계 탄소설비 생산설비 확충 800억 등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왔습니다.

특히 글로벌 소재산업의 변화를 리더하고 지역의 경기침체와 주력산업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2028년까지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세계시장 점유율 10%의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TOP3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요. 특히 전북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합니다.

▲개발된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고 국내 탄소섬유 소재 업체의 수요가 창출되기 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합니다. 전주공장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계기로 여러 탄소섬유 수요기업들이 전라북도로 모여들고,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리라 기대됩니다. 전라북도를 제조업 르네상스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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