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북,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로 우뚝
[추석] 전북,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로 우뚝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09.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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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KAI, 일진복합소재, SK케미칼, 밥스, 삼익THK 등 수요기업과 탄소소재기업 6개사가 20일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효성, KAI, 일진복합소재, SK케미칼, 밥스, 삼익THK 등 수요기업과 탄소소재기업 6개사가 20일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전북 탄소산업이 꽃피울 확실한 토양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찾아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 전북이 있음을 분명히했다.

여기에 전주 탄소 산단을 국가산단으로 지정, 정부의 수요-공급기업간 협력모델 구축사업과 맞물려 탄소소재 수요기업들의 투자가 촉진될 기반도 마련됐다.

전북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 수도로서의 성장 생태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정부와 전북도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려는 탄소, 특히 탄소섬유가 무엇이지 알아보고 전북도가 탄소산업 메카로 자리잡기 위한 추진 계획과 과제 등을 짚어본다.

◆ 탄소란 무엇인가

탄소화합물은 다른 모든 원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의 수보다 많으며 다양한 물리·화학적 성질을 가진다.

탄소소재는 물질의 90% 이상이 탄소로만 이루어진 극한 물성의 소재로 초경량, 초고온, 초내마모성, 우수한 전기적·물리화학적 특성을 보유한다.

원료물질 종류와 제조방법에 따라 탄소섬유(Carbon Fiber), 인조흑연(Graphite), 카본블랙(Carbon Black), 활성탄소(Active Carbon),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Graphene) 등 6대 소재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탄소소재는 2000년대 초반까지 국가 차원에서 항공·방위산업에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2013년 전북 효성공장에서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탄섬)를 개발·양산하면서 비로소 탄소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 탄소산업, 미래 먹거리로 부상

탄소산업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우수한 소재부품산업으로 불린다.

탄소원료(원유, 가스, 석탄)로부터 탄소섬유 등 탄소소재를 생산,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용하여 30~230배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순수 탄소소재의 세계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42조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36년에는 24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탄소소재를 적용한 복합재·제품 시장규모는 순수 탄소소재 시장의 약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탄소산업은 소재~중간재~최종제품 단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이에 기술개발, 시험·평가, 인증, 수요시장 창출 등 다양한 기관의 협업이 필요해 관련 산업 집적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탄소섬유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 이를 생산·상용화할 수 있는 탄소산업의 국내기반은 전무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북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탄소산업이라는 황무지가 옥토로 바뀌고 있다.

◆ 전북 탄소산업, 이렇게 추진된다

전북지역에 탄소 산업생태계 완성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 4천436억원이 투입된다.

정부와 전북도, 효성이 함께 3대 목표 및 9개 과제를 추진, 전북 탄소산업을 글로벌 탄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탄소소재 생산설비 증설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 탄소산업 발전 가속을 위한 종합적 지원체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북도가 추진할 3대 과제는 ▲탄소섬유 수요 600% 확대, 공급시장 80% 점유 ▲탄소소재기술 선진국 수준(90%이상) 도달 ▲국가 탄소소재산업 종합 컨트롤 타워 유치로 구분된다.

도는 소재-중간재-부품(복합재)-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산업 생태계 완성을 위해 중간재·복합재 전문 생산시설 및 연구센터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미래형 상용차,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항공 등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잠재적 시장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일본 탄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마음을 돌려 수요를 확보하려면 품질 향상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T-700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우주·항공, 전자 등 최첨단 산업용 고성능 탄소섬유(T-1000이상) 기술을 국산화하고 그래핀, 인조흑연, 카본블랙, 활성탄소 등 현재 선진국 대비 77%인 전체 탄소소재 기술을 92%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탄소산업 발전 전략의 최종 목표는 탄소산업 메카 실현이다.

전북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의 융복합 소재부품 R&D 성과를 기업으로 연결한 기술사업화가 가속화하고 전주탄소특화산단 및 완주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탄소소재부품기업 집적화로 산업생태계 완성이 기대된다.

◆ 전북의 미래 탄소에 달렸다

전북도와 효성의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에 따라 현재 2천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2028년 2만 4천톤까지 증설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약 2,300개의 질 좋은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탄소 국가산단은 전주시 팔복동과 여의동, 고랑동 일대 총 656천㎡규모에 달하며, 2024년까지 2천36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탄소 국가산단이 완공되면 기존에 있던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와 완주테크노밸리산단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대의 탄소소재산업 특화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산단 주변에 위치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전주), KIST 전북분원(완주), 전북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의 융복합 소재부품 연구개발 성과 등의 연계체계를 통한 기술 사업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국가산단 조성에 따라 연구기관 21개와 탄소기업 71개 등의 기업유치와 2천378억원의 생산유발, 1천977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창출돼 침체된 지역경제에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한국기업으로 탄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효성의 탄소공장 생산라인 확대와 정부의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사업과 맞물려 탄소소재 수요기업들의 투자가 촉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 수도로서의 성장 생태계를 갖추게 될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탄소산업진흥원 설립으로 화룡점정 찍어야

전북에 탄소 관련 기업이 밀집, 성장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

이제 남은 것은 탄소산업 육성의 토대가 될 국가차원의 탄소산업 컨트롤타워, 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이다.

문제는 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탄소소재법 개정안은 3년째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이다.

정당 간, 지역 간 이해관계에 따른 정략에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희생양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탄소산업진흥원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된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차원에서 장기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탄소산업 육성전략 마련을 위해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사안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탄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 역시 탄소산업진흥원 설립에 긍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전북 방문 당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 구축을 약속하고 탄소 연구인력과 산업인력 양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북도가 추진하는 탄소산업 육성의 토대이자 국가차원 탄소산업 컨트롤 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송하진 지사는 “탄소산업 분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전북도가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탄소산업 육성에 집중할 뜻을 밝혀 앞으로 추가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탄소산업과 관련해)조만간 특단의 조치(대응책 마련)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탄소소재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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