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훑은 전북 농작물·시설 피해 확산
태풍 ‘링링’이 훑은 전북 농작물·시설 피해 확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9.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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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도지사 피해상황 점검 및 신속 복구 총력 지시
송하진도지사 피해상황 점검 및 신속 복구 총력 지시

 거센 강풍을 동반한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와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태풍이 전북을 할퀴고 간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집계된 태풍 피해는 모두 41건이며 전북소방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420여건에 달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태풍 피해는 도로와 가로수 등 공공시설 피해가 9건, 주택과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32건으로 파악됐다.

 태풍 피해 신고는 건물 외벽 자재 등 시설물이 날아가거나 가로수가 송두리째 뽑혀 나가는 등 강풍으로 인한 신고가 주를 이뤘다.

 이날 오전 임실군 덕치면 국도 27호선에서는 절개지의 바위가 도로 위로 떨어져 차량 통행이 한동안 제한됐고, 군산시 미룡동 한 도로에는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또 오전 7시 15분께 남원시 향교동의 한 아파트 지붕 덮개가 바람에 날아가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8대를 덮쳤다.

 이어 오전 11시 15분께는 군산시 수송동의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풍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익산의 한 대학로 상가 건물에 매달린 간판이 도로 위로 추락했다.

 부안군 위도 상왕등도항에서는 부잔교(수면의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한 교량)가 거센 바람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됐다.

 변산면 궁항에 정박해 있던 1.38t급 어선 1척은 너울성 파도에 뒤집혔다.

 부안군 부안읍의 한 주택 1채가 강풍에 모두 무너져 이재민 2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주와 김제, 남원, 고창 등 전북지역 논 1천309㏊에서 강풍에 벼가 쓰러지는 도복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수와 순창의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시설 등 1㏊ 상당의 시설이 파손됐고, 부안의 한 양식장 수조가 강한 바람에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수확을 앞둔 배와 사과의 낙과 피해도 114㏊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을 할퀴고 간 링링은 비로 인한 피해는 적었지만 거센 바람을 동반해 피해가 컸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의 순간 최대 풍속은 부안 갈매여에서 초속 38.8m로 관측됐으며, 군산 말도 초속 35m, 새만금 초속 29.2m 등을 기록하며 거센 바람을 동반했다.

 다행이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도는 밝혔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피해 신고가 집계되고 총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상황을 파악해 조처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추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피해에 대한 신속한 응급복구가 반드시 명절전에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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