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7.4% “직장내 성폭력 경험”
전북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7.4% “직장내 성폭력 경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9.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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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0명 중 7명이 직장 내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가 지난 3~4일 도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18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16명(7.4%)이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학교에서 성희롱·성폭행 피해 사실을 들었거나 목격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6명(8%)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성희롱·성폭행 유형은 ‘외모나 행동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26.7%, ‘불쾌하게 신체부위를 쳐다보는 행위’가 17.8%, ‘회식자리 등에서 술을 따르도록 강요’가 13.3% 순으로 조사됐다.

행위가 발생한 시간은 절반 이상이 ‘업무시간’이라고 응답했으며, 행위자의 지위는 자신의 상급자인 경우가 18명(58.1%)로 다수를 차지했다.

피해자들은 행위를 경험했을 때 대응 방식에 대해 ‘참고 아무 대응하지 않는다’가 31.6%, ‘슬쩍 자리를 피하거나 화제를 전환한다’가 28.9%, ‘간접적으로 불쾌한 표시를 한다’가 23.7%로, 대체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내 성희롱 예방교육 또한 76.5% 불과했으며 이 중 26.5%는 회의, 업무 중 지침 전달을 하거나 책자, 유인물 배포로 교육을 대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군산 모 초교 교장이 학교비정규직에게 반복적으로 가한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피해사실은 없는지 파악하고자 긴급하게 진행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그동안 감춰져 왔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소외되고 피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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