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11월까지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 진행
국립무형유산원 11월까지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 진행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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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오는 11월 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홀서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작고(作故) 보유자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로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고(故) 천상원(千相源, 1926~2001년)은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경상남도 충무(현 통영시)의 유명한 목수였던 부친 천철동(千喆同, 1895~1973년)에게 15세 때부터 가구류를 만드는 소목(小木)일을 배워 목가구 제작에 평생을 바쳤다.

 천상원 작가는 특히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느티나무로 많은 농을 제작했다. 통영에서 농의 표면을 10여 개의 목부재로 도드라짐 없이 붙여서 만드는 ‘민농’을 주로 제작했다. 그는 민농의 작은 부재들에 흰색 버드나무와 검은색 먹감나무를 얇게 켜서 만든 번개무늬 장식(雷文)을 더한 ‘뇌문민농’을 탄생시켰다. 나뭇결의 자연스러움과 극도로 섬세한 장인의 장식 솜씨가 대비되어 천상원만의 전통 농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결합한 미술품이자 전통문화공예의 정수다.

 이번 전시는 천상원의 의류 및 작은 생활도구를 담는 ‘머릿장’을 전시해 민농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생전에 천상원이 사용하던 목재, 톱, 대패, 만력(목부재를 자를 때 고정하는 도구) 등 다양한 소목 재료와 도구들, 도면과 나무로 만든 본으로 통영 공방을 재현했다.

 또한 농의 표면을 이룰 작은 목부재들을 테두리에 두르는 아자문 장식인 호장선, 호장테 등 특징적인 중간 부재들도 함께 전시하여 삽화자료, 영상 등과 함께 길고 까다로운 민농 제작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보여준다.

 전시장 내에는 전통가구 체험공간도 마련하여 어린이 관람객들이 장난감 블록처럼 목부재를 조립하며 전통가구(민농, 울거미농)의 서로 다른 특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이나 전화(☎063-280-1483)로 문의 시 안내받을 수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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