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역사가 서린 ‘수제천’ 학술 세미나로 다양함 꽃피우다
호남의 역사가 서린 ‘수제천’ 학술 세미나로 다양함 꽃피우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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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시대부터 내려온 우리 호남 음악을 세계화하기 위한 학술제가 정읍서 열렸다.

 ㈔수제천보존회와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가 주최·주관한 제 3회 수제천 학술세미나가 5일 오후 1시에 정읍시청 5층 대회의실서 열렸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정읍이 백제의 정읍사와 수제천의 고장이라는 명제를 역사적·학술적으로 고찰하고 규명하며, 아울러 수제천이 정읍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자는 뜻을 품고 있다. 나아가 정읍시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모태 도시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세미나는 총 5개의 주제 발표와 더불어 전문가와 시민논객이 함께 논평해 심도 있는 자리를 가졌다.

 송방송 전 국립국악원장,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명예교수 기조연설서 ‘수제천의 세계화’에 대해 조명하며 정읍시가 문화를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선정돼 세계에 이름을 알리길 기원했다.

 김영운 전 한양대학교 교수는 ‘정읍·수제천, 그 곡명의 변천과정’을 통해 백제시대 이름인 ‘정읍’이 고려까지 이어지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가사를 잃고 궁중의식 음악으로 이어진 연유를 살폈다. 이어 대한제국의 말년까지 아명(雅名) ‘수제천’이 20세기에 이어 점차 고정된 이유와 그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심인택 전 우석대교수, 박소현 영남대 교수, 이윤정 한양대 강사, 장진숙 시민논객은 본 이름 ‘정읍’의 본명 회복과 수제천·동동의 무고(舞鼓) 음악화에 대해 논평을 나눴다.

 서철원 서울대 교수는 ‘정읍 정읍사, 백제문화권 : 지역문화로서 속요의 현장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고려속요 지역성, 남녀의 이별과, 그리움 등 애정 시가가 남은 가요들의 특징에서 문화적으로 이어온 백제가요의 특징을 살폈다. 이어 정읍 소재의 탑과 사적에 배어있는 호남중심의 마한과 백제상, 백제의 노래 유산이 동아시아와 후대에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 분석했다.

 임미선 단국대 교수, 이용식 전남대 교수, 유종국 전북과학대 교수, 우학정 시민논객는 정읍사에 대한 해석을 나누며 청중들의 공감을 샀다.

 신은주 전북대 교수는 ‘지역문화 속에서 수제천의 의미와 계승’을 주제로 정읍사의 활발한 연구, 1992년 정읍사예술회관을 창단등을 들었다. 또 ‘가무악극 정읍사’등 다양한 창작극의 활성화와 더불어 수제천에 주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예시를 들었다. 이어 ‘정읍사 문화제’와 ‘수제천보존회’의 결성과 활동, 학문적 연구 활동 등을 살피며 ‘지역활성화를 위한 정읍의 수제천 도시 만들기 전략’을 소개했다.

 이동복 경북대 명예교수, 이상규 전주교대 교수, 김우진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장, 장수인 시민논객은 정읍시와 시민들의 주체활동과 수제천 발전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더했다.

 최선아 서울대학교 강사는 ‘지역 축제의 전통음악 콘텐츠 활용 사례 분석’으로 지역 문화콘텐츠의 중요성과 각 지역별 지역 컨텐츠 활용 음악 축제 소개를 진행했다. 이어 올해 30회를 맞은 정읍사문화제등을 예시로 들며 수제천의 활용과 문화체험 운영 준비등에 대해 질문으로 맺었다.

 주영위 경북대 교수,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장, 우종양 원광대 교수, 산토쉬 인도 자와할라 네루대학교 교수는 정읍의 정체성과 특수성 확보를 주장했다. 한편 정읍시청과 시민들의 제대로 된 관심과 인식을 요구했다.

 특히 산토쉬 교수는 “4차산업을 통해 로봇 종묘제례악 공연 등 미래에 대한 준비와 다문화적으로 뻗어나가는 한국이 함께 전통을 계승을 생각해봐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금섭 감독이 노래를, 수제천보존회가 반주를 맡아 세미나 중 1759년의 대악후보 ‘정읍사’ 악보를 의거한 ‘정읍사 수제천’의 복원을 시연했다.

마지막으로 나연주 전통문화연구원이 ‘악학궤범에 의한 무고복원 고찰’을, 문숙희 숭실대 한국문화예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정읍과 수제천의 음악적 고찰’ 통해 우리소리의 복원과 정읍의 수제천의 음악적 형식을 소개했다.

 이영자 ㈔수제천보존회이사장은 “호남의 자랑이지 정읍의 아름다운 우리 소리인 ‘정읍수제천’과 ‘동동’을 보존하고 세계로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9회 수제천음악제’는 6일 저녁 7시 30분에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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