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PAF 돋보기] 페스타에서 마주하는 삶의 이야기
[JBPAF 돋보기] 페스타에서 마주하는 삶의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9.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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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PAF 돋보기]<7>

▲눈이 호강할 무대 ‘광대를 품은 왕’ 

 화끈한 판, 전통연희의 멋과 한복의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무대 덕분에 눈이 호강할 시간이 왔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최하는‘광대를 품은 왕(연출 양진성·양이정 작)’이 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광대를 품은 왕’은 옛 조선시대의 사회적 신분계층의 문제, 천민 출신의 만덕과 서자로 태어나 대신들의 계략으로 쫓겨난 세자와 만덕의 우정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통연희의 전성기로 꼽히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광대들이 펼치는 ‘광대열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극 안에는 줄타기 공연과 연희, 소리, 무용, 한복 패션쇼 등 베풀어진다.

 특히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인 임실필봉농악의 가치를 끌어내는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전통의 판을 실내 공연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낼 것인지 지켜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양진성 연출가는 “전통연희를 무대화해 이미지적인 연희극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그동안 전통연희 판이라고 하면 평면적인 구조에서 관객의 눈높이가 머물기 마련이었는데, 공연장으로 극을 끌어오다보니 내려다 보는 관객, 올려다보는 관객, 눈높이가 맞는 관객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세자역으로 분하는 고정석씨는 “계급사회를 타파한 왕에서부터 평민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연희를 전공한 저로써는 연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좋은 공연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한 만큼 관객들에게 닿아 하나의 꽃을 피워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씨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지난 2012년부터 한옥자원상설공연을 꾸준히 올리면서 끊임없이 트레이닝을 해온 점이 기반이 되었다”면서 “총 37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와 80분간의 연희를 펼치게 되는데 마지막 8장에서는 한복의 미를 보여주는 패션쇼와 광대들의 놀이가 버무러져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화려한 전통춤의 백미 ‘전라도 천년 춤 명무전’

 한국춤의 원형을 마주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

 전주시무용협회(회장 노현택)는 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전라도 천년의 춤 명무전’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널마루무용단, 장래훈, 고명구, 장인숙, 김평호, 최영숙, 배상복, 여미도, 문정근, 이길주 등 내로라하는 명무들이 출연해 전통이 가진 힘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날 공연은 널마루무용단의 섬세한 발디딤과 흥, 멋이 묻어나는 ‘동초수건춤’으로 문을 연다. 이어 장래훈 부산시립예술단 무용단 수석이 망자의 넋을 불러 원과 한을 풀어줘 극락으로 천도하는 ‘지전춤’을 선보인다.

 고명구 익산무용협회 회장은 호남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 형식의 전북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호남산조춤’을 선보인다.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은 ‘전주부채춤’을 선보인다. 장인숙류 전주부채춤은 살풀이춤의 그늘지고 깊은 호흡의 춤사위와 당당하고 화려한 부채춤의 춤사위가 함께 공존해 특별한 느낌을 준다.

 이어 김평호 한국춤협회 상임이사가 선비의 청렴함과 유교 문학의 철학적 관조를 보여주는 ‘장한가’를 선보인다. 최영숙 전북대 강의전담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강선영류 태평무’를 소개한다.

 배상복 서울무용협회 부회장은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최고의 춤꾼인 고 최현 선생의 작품을 보여주고,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한을 이겨내는 단아함과 고고한 정신을 산조의 울림으로 통해 보여준다.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 무대는 문정근 전북무형문화재의 ‘전라삼현 승무’와 이길주 전북무형문화재의 ‘시나위 살풀이춤’으로 그 화려함을 더한다.

 노현택 회장은 “한국 전통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우리의 얼과 혼, 멋과 흥으로 다듬어진 생명과도 같은 한국문화의 원형이다”며 “전통 춤의 가장 큰 매력을 춤에 담긴 삶의 철학이다. 명무들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춤으로 풀어지고 그들이 내는 몸짓에 절절한 삶이 고스란히 베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 시절, 그 감성 그대로 ‘금희언니’

 몸서리치게 가난했던 그때 그 시절 우리 이야기가 한 편의 TV소설처럼 무대위에 펼쳐진다.

 극단 자루가 준비한 ‘금희언니(연출·작 오지윤)’는 그때 그 시절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부모님에게 바치는 무대다. 7일 오후 4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금희언니’의 줄거리는 이렇다.

  오늘도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공장에서 야간근무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는 금희. 막둥이 동희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자신은 포기하며 살아왔던 삶을 동생들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금희의 시름은 깊어만 가는데 동생 은희가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가족들의 문제를 하나씩 수습해 보려 하지만 결과는 더 고난 속으로 빠져들고 마는데…. 너무 높기만 했던 현실 앞에 의지할 가족이라고는 오직 세 자매뿐이다.

 80년대 생인 오지윤 연출가에게서 이런 감성이 나온다는 것이 놀라웠지만, 극단 자루의 지난 9년 동안의 활동 반경을 보면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극단 자루는 창작작품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가족 드라마, 아동극, 로멘틱 코미디, 공포, 호러,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해 젊은 감각의 무대를 선보여왔다.

 그 중심에는 바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 오지윤 연출가는 “이상하게 강렬한 느낌 보다는 잔잔하며서도 그땐 그랬지하고 삶을 반추할 수 있는 내용들에 마음이 끌린다”며 “이슈에 대한 인식과 공감, 타인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까지도 해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공연을 만들고자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오 연출가는 “전북의 모든 지역이 무대라는 생각으로 극작, 기획, 홍보,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의 공연계 현상이나 상황 분석을 통해 트렌디한 작업물을 창조해 내고자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먼 훗날에는 믿고 보는 극단 자루의 공연을 또 보고, 또 볼 수 있는 전용 소극장을 가지고 매일 매일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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