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들판은 매일 색을 바꾼다 등 5권
[신간] 들판은 매일 색을 바꾼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9.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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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판은 매일 색을 바꾼다 

 ‘들판은 매일 색을 바꾼다(현암사·1만6,000원)’는 드넓게 펼쳐진 목초지에서 보낸 한 해를 담은 책이다. 농부이자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작가 존 루이스스템플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접경 지역인 헤리퍼드셔에서 아내와 두 자녀 함께 살며 소와 양을 키우고 글을 쓴다. 매일 가축을 돌보고, 들에 나가 동물과 식물을 관찰하고, 때로는 들판에 경계를 이루는 도랑과 강의 지질을 탐사하거나 지역의 역사책을 들춰보기도 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운 면모를 세심하게 그려낸다.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혐오표현 문제를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해 온 저자의 독보적인 연구 성과가 대중의 언어로 고스란히 담겼다.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서해문집·1만4,000원)’은 혐오표현의 해악을 구체적인 한국 사례들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규제 일변도의 해법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한국 사회는 혐오표현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진전은 더디다. 이 책은 혐오표현으로 인해 상처 입은 존엄을 회복하고 증오와 차별에 반격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말대꾸이다.

 

 

 

 ▲그럼에도 일본인은 원전을 선택했다

 일본에서 원자력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도 진행되고 있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논쟁이 더욱 거세졌다. 후쿠시마 사태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듯, 한국 역시 이러한 논쟁을 그저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로 치부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일본인은 원전을 선택했다(호밀밭·1만6,000원)’은 일본 원전의 첫 불을 밝힌 담당자부터 이후 실무진을 총 망라한 인터뷰다. 각 분야 거물들이 동창, 동향 등 갖은 인맥과 학맥으로 얽혀 폐쇄적으로 운용되는 일본 원전의 오랜 역사는 우리의 현실과 겹친다.

 

 

 

 ▲배려하는 디자인

 산업 혁명 이후 정착된 대량 생산 체제는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만들어진 기성품에 적응할 것을 요구했다. 효율성과 편리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극심한 환경 파괴를 낳았다. 태도가 결여된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손실이 크다. 새책 ‘배려하는 디자인(미술문화·1만8,000원)’은 인간적이고 우호적이며 생태적인 태도로 제품과 세상의 관계를 회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소개한다. 이에 인간적인, 우호적인, 생태적인으로 목차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

 오늘날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는 어떻게 형성됐을까? 미국은 오랜 시간 동안 미일 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동아시아를 팍스 아메리카나의 영향권 아래 두는 전후체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미중 수교와 중일 수교, 일본의 우경화, 역사 문제를 비롯한 중일 간의 갈등,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동아시아는 늘 패권 경쟁의 각축장이 되어왔다.‘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메디치미디어·2만9,000원)’는 미중일 3국의 패권전쟁사 70년을 통해 앞으로 동아시아 패권이 누구에게로 향할 것인지 모색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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