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호 씨 “‘농사꾼’ 꿈 이루어준 귤 농사”
최근호 씨 “‘농사꾼’ 꿈 이루어준 귤 농사”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9.09.04 17: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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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의 성공이야기-(2회)

 “농업이 미래다”라는 생각을 굳히고 도시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 익산으로 내려와 즐거운 농부가 되고 싶은 최근호(41세) 씨. 그는 현재 익산시 목상길 9-3 일원에 반석위에 농장을 설립해 수도작(논) 3만평, 밭 500평, 과수원 1,200평 등의 영농규모를 갖추고 3년차 농업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3만평 논에 귤나무, 메주콩, 신동진, 찹쌀 등을 짓고 이모작 쌀보리와 겉보리를 재해하고 있으며, 귤나무(하례조생귤)는 가을에 수확할 예정으로 이미 제주도 모종자 업체에 출하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최근호 씨가 안정적인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동기는 부모님 때문이다. 최 씨는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성장면서 언젠가는 꼭 부모님을 도와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후 농사일이라는 트라우마에서 도망치다시피 시골을 떠나야 만 했다. 시골을 떠난 후 음료 회사에 취직했지만 삶이 순탄하지 않고 부모님도 연로하시어 농사일을 하기에 버거울 정도에 이르렀다. 최 씨 또한 과도한 경쟁이 일상인 서울 생활에서 지쳐 가던 중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농사꾼이 되겠다는 어릴적 꿈과 연로하신 나이 탓에 농사에 지쳐 계시는 부모를 돕기 위해 귀농하게 된 것. 그러나 막상 고향으로 돌아가려니 빈손이었다. 결국 아내를 설득해 고향으로 내려와 일과 농업을 병행했지만 농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농업에 대한 비전을 듣게 됐다. 지인은 제주도에서만 재배하는 한라봉이라는 만감류 나무를 재배하고 있었다. 지인의 농장에서 재배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귤농사가 나의 미래 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귤 농사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시작 초기에는 마을사람들로부터 제주에서만 재배되는 귤을 육지에서 재배한다고 하니 미쳤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난관에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귤 농사를 고집한 결과 귀농 3년 만에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귤을 재배하게 됐다.

귤을 재배하기 전에는 현실적인 소득은 벼농사가 제일 많았다. 이에 부수적으로 두류, 양배추, 비트. 메론 등이 수입원의 전부였으나, 이제는 귤 농사가 주 소득원이 됐다.

최씨는 귤농사가 제대로 결실기에 들어가면 연 소득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석위에 농장의 미래 수입원으로의 기대와 함께 내년에는 더욱 많은 소득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오늘도 귤 농사에 심혈을 쏟고 있다.

실제로 최근호 씨는 귤 농사를 만나면서 주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빈손으로 내려와 농사초보의 낮은 가게소득을 보전하면서 이제는 부농이라는 반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어린이집 선생으로 근무하는 아내에게도 자랑스럽게 농부라는 직업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반석위에 농장은 이에 더 나아가 기존 트랜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새로운 트렌드의 주체가 되어 보고, 맛보고, 느끼고, 듣고, 냄새를 맡도록 하여 오감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농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갖고 부농의 꿈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고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빈손으로 귀농하여 농촌생활의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3년 만에 성공적인 농업경영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을사람들은 성실과 부지런함이라고 말했다.

마을사람들은 “최근호 씨는 마을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공손하다. 농업기술도 열심히 배우고 농사일에도 항상 부지런한 태도를 갖고 있어서 성공하는 청년농업인의 조건을 갖추었다”며 자랑했다.

최근호씨도 “농작물은 농민의 분주한 발걸음을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서 아끼고,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저의 농업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6차 산업은 지금 현실 장래에 맞는 농업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은 풍족한 자원, 발전된 문화에 녹아들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점점 여유가 없고 지쳐가고 있습니다. 농민이 생산뿐 아니라 지친 여러 사람들의 힐링에 도움을 주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저의 기쁨이 되리라 확신한다. 최선을 다해 농작물을 보살피고 최후에는 웃는 농부가 되겠습니다.”며 오늘도 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최근호씨의 당당한 뒷모습에서 부농의 꿈은 반드시 실현되리라 확신한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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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2019-09-06 14:10:14
빨리 결실기가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서금식 2019-09-06 13:43:19
제가 관상볼 줄 아는데 성실이 얼굴에 뭍어 있네요
대박나실 듯 해요
오병훈 2019-09-06 13:39:35
익산에도 이런 농업인이 있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왠지 굉장히 흥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