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여인숙 참사 위험 상존
제2의 여인숙 참사 위험 상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9.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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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소재 여인숙 절반이 화재에 ‘취약’
19일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오전 4시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70~80대 노인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광복 기자
19일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오전 4시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70~80대 노인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광복 기자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해 노인 3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건과 관련해 전북소방본부가 도내 여인숙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점검을 별인 결과 여인숙 절반가량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2의 전주 여인숙 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도내 여인숙 화재 예방을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전북소방본부는 “지난달 19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주 여인숙 방화 사건’과 관련, 최근 도내 여인숙 168곳에 대한 긴급 소방 안전점검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점검은 도내 여인숙 168곳 중 폐업했거나 건축물 철거 등이 이뤄진 곳을 제외한 11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점검 결과 화재에 대한 소방시설 등이 양호한 곳은 58개소에 불과했다.

 나머지 56개소는 화재 발생시 대형 참사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여인숙 대부분은 단독 경보형 감지기 미설치(탈락), 내용연수(10년) 경과 소화기 비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가스레인지 및 보일러 주변 가연물 방치 등으로 화재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소방안전 긴급점검에서 나타난 도내 여인숙들의 화재 위험 요소는 총 126건인데 유형별로는 노후 된 소방시설 58건, 전기적 요인 22건, 가스레인지 및 보일러 주변 가연물 방치 46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북 소방은 경미한 사안에 대해선 현지에서 즉시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소화기 및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관련해서는 점검반이 직접 기초 소방시설을 교체 또는 보급(소화기 106개, 감지기 159개 보급)했다.

 마재윤 본부장은 “이번 화재 발생 여인숙과 비슷한 여건에 있는 시설의 안전의식 확산과 화재안전을 위해 즉시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했다”며 “쪽방 및 컨테이너 하우스 등 유사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사전 화재 예방을 통해 화재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난 화재로 김모씨(83·여) 등 3명이 숨졌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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