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전도사’ 꿈꾸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전유미 씨
‘웃음전도사’ 꿈꾸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전유미 씨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9.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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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주시 전북장애인복지관에서 2급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발달장애인 전유미(30)씨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최광복 기자
2일 전주시 전북장애인복지관에서 2급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발달장애인 전유미(30)씨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제가 만든 커피를 마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최근 ‘제2차 장애인 바리스타 자격시험’에 합격한 발달장애인 전유미(30·여) 씨는 전북장애인복지관 내 수영장에 있는 ‘꿈 in’ 커피전문점에서 고객 응대, 음료 제조, 매장 정리 등 실무 작업을 배우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2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전유미 씨는 “평소 어머니께 커피를 자주 타드렸는데 어머니가 커피 맛이 좋다며 바리스타라는 진로를 권유하셨다”면서 “저 역시 커피가 좋고 사람이 좋아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는데 처음에는 아쉽게 탈락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유미 씨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독하게 마음을 먹어 연습에 전념한 결과 이번에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솔직히 한 번 떨어졌던 경험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담당 선생님이 용기를 불어넣어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유미 씨는 “무엇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5명의 친구들 모두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전원 합격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씨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전씨는 “커피 기계로 우유 거품을 만들기 위해 나오는 스팀 때문에 손을 많이 데기도 했고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매뉴얼을 모두 외우고 그것을 반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하지만 지금은 손과 머리가 모두 기억할 정도로 적응해 커피를 만드는 하루 하루가 행복하다”며 “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유미 씨는 오는 12월 장애인 일자리사업 참여를 통해 공공기관 커피전문점에서 어엿한 바리스타로 서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전씨는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바리스타의 꿈을 쫓아 뛰어들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 같다”고 말하는 전유미 씨는 “많은 장애인 친구들이 사회에서 멋진 바리스타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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