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신규투자, 국가전략산업(탄소산업) 만든 전라북도!
효성의 신규투자, 국가전략산업(탄소산업) 만든 전라북도!
  • 이원택
  • 승인 2019.09.0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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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했다.

 이날 전라북도와 효성은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을 맺고, 현재 2,0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2028년 2만 4,000톤까지 증설키로 했다. 약 2,300개의 질 좋은 일자리도 창출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확대로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탄소산업에 대해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탄소섬유가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이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수소차, 풍력발전, 항공, 우주,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기술이전이나 독자개발이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 보유국은 손에 꼽힐 정도다.

 최근에는 일본의 핵심소재·부품 수출규제에 맞서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탄소소재산업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도레이, 도호테낙스, 미쓰비시화학 등 일본 3대 기업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이 뚝심으로 일군 탄소산업이 일본 경제보복에 맞선 전략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탄소산업 불모지에서 중심지로

 그러나 13년 전만 해도 탄소산업은 생소한 단어였다. 탄소산업은 2006년 현 송하진 전라북도지사가 전주시장에 취임하면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표현을 쓰면서 처음 등장했다.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안고 있었지만, 전국 최초로 탄소 분야 전문 연구기관 및 관련 행정조직을 만들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설립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를 유치했으며, 국제탄소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국제탄소연구소도 설치했다.

 2013년에는 전주에 효성을 유치하여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고강도 탄소섬유(T-700급) 제품인 ‘탠섬’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탄소소재법이 제정됐으며, 2017년 대통령 공약 및 100대 국정과제에 탄소산업이 선정됐다. 2024년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준공되면 탄소소재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이 대거 입주하여 탄소기업 집적화 및 밸류체인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되는 것이다.

 이번 효성의 투자 확대와 대통령의 방문 또한 탄소산업에 대한 전북의 열정과 정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작년 10월 공식적으로 효성에 탄소섬유 생산 확대를 요청한 이래 담당자 간 실무적인 논의가 계속됐다. 이어 올 6월 효성 측에 지금이 투자를 실행할 적기임을 설득했다. 탄소섬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효성 내부적으로도 투자확대를 위한 주변 여건이 무르익은 것으로 판단했다.

 7월 하순 도지사와 함께 청와대를 찾아가 참모진과의 연쇄 면담을 통해 대통령 참석을 요청했다. 그 결과 대통령이 직접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경제가 전북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한다”며, 전라북도 탄소산업에 힘을 실어줬다.

 탄소산업은 전북에서 태동해 국가산업으로 발전한 최초의 사례다. 초창기만 해도 황무지를 일구는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그 황무지가 옥토로 바뀌었다.

 탄소산업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발표와 함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우리 도도 급변하는 상황에 선제로 대응하고 탄소산업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과 발전전략으로 ‘탄소산업의 대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탄소산업 대도약 준비

 이를 위해 ‘세계 수준 한국 탄소산업 수도,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3대 목표, 3대 발전전략 및 9개 과제를 추진한다. △탄소섬유 수요 600% 확대, 공급시장 80% 점유 △탄소소재기술 선진국 수준 도달 △국가 탄소소재산업 종합 컨트롤타워 유치. 이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2028년까지 1조 4,436억 원을 투입해 탄소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속도감 있게 이끌 계획이다.

 특히 국가 탄소소재산업 종합 컨트롤타워는 소재·부품산업의 자립과 독립을 외치는 지금이 적기다. 탄소소재법 개정을 서둘러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설립, 탄소산업 생태계를 탄탄히 하고 국가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진흥원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탄소산업이 확고하게 자리 잡는 단단한 토대가 될 것이다.

 우리 전북은 한국 탄소산업의 태동과 발전의 핵심축이다. 서울이 한국의 수도이고 세종이 행정수도를 표방한다면, 전북은 명실공히 한국 탄소산업의 수도다. ‘한국 탄소산업의 수도’ 전북에서 ‘소재 강국 대한민국’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이원택<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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