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재인부대 추모제 대둔산 최후결전지서 열려
동학농민혁명 재인부대 추모제 대둔산 최후결전지서 열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9.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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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령을 위로하는 지전무
‘동학농민혁명 재인부대 추모제’가 혁명군 후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후 결전지인 대둔산에서 지난달 31일 열렸다.

 동학농민혁명재인부대 국악추모제 조직위원회와 일본제대로알기운동본부(본부장 황호진)가 공동 주관하고 (사)추담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 (사)농어촌복지연구회(이사장 나종근), 한국소리길연구회, (사)한국생활체육학회, (포럼)국주·행나가 공동 주최한 추모제는 전북 완주군 대둔산도립공원 내 동학농민혁명 대둔산항쟁전적비 일원에서 이뤄졌다.

 이날에는 추모제와 추모공연으로 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걷기대회가 완주 경천면에서 신흥계곡에 이르는 3㎞ 구간에서 진행됐다.

 추모제에서는 헌시 낭독에 이어 명고수 박종호 등의 비나리, 김윤하의 지전무, 송다혜 명창의 가야금병창, 유족인 김세미 명창의 수궁가 등 추모공연이 펼쳐져 영령 위로의 시간이 됐다.

 걷기대회에는 완주 봉동 풍물패 등 5개 풍물팀 70여 명이 참여해 재인부대의 활약상을 재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황호진 본부장은 추모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우리 역사를 추동하는 원동력이다”면서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3.1운동과 4.19혁명, 그리고 5.18민중혁명은 바로 동학농민군의 자기희생 실천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늘 처절하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혁명의 역사유산을 돌아보게 된다”며 “생명과 평등의 가치를 담고 있는 동학, 우리 민중의 삶 자체였던 풍물과 창 등 민중음악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재인부대는 북과 꽹과리만을 들고 동학혁명군의 선봉에 서서 동학혁명군의 진격을 도왔던 소중한 역할을 했다가 참혹하게 몰살 당했다. 이날 행사는 이런 재인부대원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동학농민혁명 재인부대에 대한 논의나 연구성과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추모제를 통해 민중음악으로서 풍물패 재인부대를 새롭게 발굴해야 하는 귀중한 역사 유산이라고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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