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무소 억울한 희생 원혼 풀어줘야
전주형무소 억울한 희생 원혼 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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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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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적 비극이었던 6.25한국전쟁 당시 전주형무소에 갇혀 있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유해발굴작업이 시작됐다. 전주시와 전주대 박물관은 지난29일 전주 효자동 황방산 일대(효자추모공원)에서 유해발굴을 알리는 개토제를 가졌다. 개토제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병술 전주시의장 이호인 전주대총장등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성공적인 유해발굴을 기원했다.

전주형무소 민간인 학살사건은 6.25전쟁 발발 직후 전주형무소에 갇혀 있던 2000여명의 민간인들이 무참히 학살된 사건이다. 처음에는 남한 국방군에 의해 1600여명이, 다음엔 북한 인민군에 의해 450여명이 학살됐다고 한다.

인민군에 의해 1950년 9월 벌어졌던 집단학살은 정부와 전주시에 의해 진상파악과 추모행사, 추모비 건립등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부터 한달 동안 우리 국군에 의해 벌어졌던 대규모 학살은 전쟁발발 70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상규명은 말할 것도 없도 억울한 죽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유해 발굴조사와 추모행사도 없었다.

학살 당시 전주형무소에는 제주4.3항쟁, 여순사건 등으로 검거된 정치범들도 이송 수감돼 있었다. 개전 초기 인민군에게 서울을 빼앗긴 6월28일부터 국군의 학살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법적 절차도 없이 집단학살된 희생자들의 주검은 효자동 황방산 기슭과 인후동 전주생명과학고 언덕, 진북동 형무소 공동묘지, 산정동 소리개재 등 곳곳에 암매장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개토제가 진행된 황방산 일대도 학살된 희생자들이 다수 암매장된 곳으로 알려졌다. 

제주 4.3항쟁등이 진상규명과 역사적 재평가 이뤄지는 현실에서 당시 억울한 옥살이는 말할 것도 없도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이 추진되는 것은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곳들이 하나둘 도로 개설이나 도시 개발등으로 원형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면서 유해발굴은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억울한 죽음으로 구천을 떠돌고 있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영면할 수 있도록 유해발굴과 추모행사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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