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2개월째 전북도민 ‘한마음으로 잘 대처’
일본 수출규제 2개월째 전북도민 ‘한마음으로 잘 대처’
  • 김영호 기자,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9.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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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7월 1일 수출규제에 이어 8월 2일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북도의 대응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전북도는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를 대비해 뿌리기계, 화학, 탄소,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도내 주력산업 1,6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일본산 핵심소재 사용 및 대체 가능여부를 최근 조사했다.

 조사결과 52개 업체가 일본산 소재·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들 업체가 국내 또는 유럽 등 제3국을 통해 일본산(産)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도내 농기계 트랙터를 제조하는 A 기업 관계자는 “일본산 소형 엔진을 수입해 완성품으로 조립, 북미로 수출하는데 재고가 넉넉해서 문제될 건 없다”며 “장기적으로 일본 대체 엔진을 위한 시험 설비 과정에 있어 자립화를 꾀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비상대책반과 피해신고센터 등을 운영 중인데 MRI 등 의료장비를 포함한 약품 등이 대부분 일본 제품인 의료계 등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분야들로까지 동향 파악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투자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체감할 수 있는 재정집행과 가용 정책 수단이 동원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은 2달째로 접어들면서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기존의 사회단체 주도와 달리 시민·누리꾼 등이 자발적으로 촉발된 것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이후 일본의 망언이 계속되면서 불을 지피고 있다.

 30일 도내 유통업계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산(産) 제품에 대한 구매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고, 일본여행 예약률도 작년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했다.

 전주 A 여행사 관계자는 “방학기간은 일본 여행 특수라고 할 만한데 예약을 고사하고 취소 문의를 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일부 고객은 동남아 등지로의 여행지를 바꾸고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불매운동의 상징이 된 유니클로의 경우 전주지역 내 3개 지점은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유니클로 A점은 이달 초부터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최근에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같은 상황은 B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류시장에서의 불매운동도 눈에 띈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지켜왔던 일본 맥주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전주지역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일본 맥주뿐만 아니라 담배도 진열대에서 아예 빼버리기도 했다.

 전주시 중화산동 C마트 대표는 “이달 초부터 ‘NO Japan’ 현수막을 마트 정문과 후문 주차장 쪽에 내걸고, 일본 맥주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한·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다 할지라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상당기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산 과자류나 문구류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일부 마트의 경우 일본 제품의 지난달과 비교해 30~40%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부 이은경씨는 “장을 볼 때 되도록이면 일본 제품은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초등학교와 중학생 자녀도 일본산 필기구를 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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