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와 현대적 감각 어우러진 흥 꽉 찬 ‘굿판’
우리 소리와 현대적 감각 어우러진 흥 꽉 찬 ‘굿판’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8.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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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스테이지에서 객석으로 오자 객석은 춤사위와 ‘악단광칠’을 외치는 환호로 가득찼다. 지난 29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당 대공연장서 열린 악단광칠의 ‘만복기원 콘서트’에서 관객들은 앵콜 공연까지 야광봉을 흔들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5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마다 21세기 무형문화유산을 도민들과 나누는 ‘2019 무형유산 너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네 번째 무대로 악단 광칠의 프로그램은 황해도 굿거리의 선율을 모티브로 한 ‘모십니다’를 시작으로 동해안 별산굿 사자풀이를 모티브로 한 ‘사제야’, 서도지역 대표 민요 난봉가를 해석한 ‘난봉가’등 8곡을 준비한 악단광칠은 이번 공연에서 흥을 한가득 채웠다.

 2015년 광복 70주년에 결성한 악단광칠은 ‘옛 황해도 음악’을 원천으로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낸다. 국악이 과거의 음악이 아닌 동시대 사람들과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음악이 되도록 활동하는 이들을 리허설 무대를 끝낸 후 만났다.

 

 ▲ 오늘 공연인 ‘만복 기원 콘서트’의 어감이 신선합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전주시민을 위해 만복 기원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굿판’의 음악을 클럽의 음악처럼 함께 즐기고 복을 기원하고 싶었습니다. 옛 굿판은 마을 잔치이기도 했으며 클럽의 문화와 굿판의 현대화를 컨셉으로 삼았습니다.

 

 ▲ 조금은 낯선 ‘황해도 굿’을 소재로 삼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창작과 재편성을 하는 가운데에 우리 굿의 노래와 민요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기존의 국악에서 조금은 대중적이지 않은 사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도의 굿은 선율과 깊은 음악이 있고 황해도의 굿은 상대적으로 샤머니즘, 무속, 신앙의 느낌이 강한 편이에요.

 

 ▲ 굿 음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굿판 역시 춤추고 노는 상태에서 트랜스(Trans)를 느끼는 것와 같은, 현대의 클럽과 같은 점이 있구요, 한편으로는‘신들린 연주’라는 말이 있듯이 ‘음악적으로도 신들린 것 같은’ 점도 있습니다. 공동체 음악이 굿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현대 사람들이 혼자 즐기는 것에 익숙한데 집단을 이어주는 공동체 긍정적인 문화기도 합니다.

 저희는 낯선 관객들끼리 눈이 마주치고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음악을 통해 서로에게 연결감을 이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미래에 마주할 관객들을 향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유랑악단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근 이곳저곳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길에서 만나도 인사할 정도로 친숙함을 보내주고 계세요.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저희가 음악으로 만나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욱 안겨드리려고 합니다. 악단광칠 후원회원이 되어주시면 회원들을 위한 달달광칠 팬미팅 데이트도 있습니다. 저희 공연에 편안한 마음으로 많이 방문해 주세요!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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