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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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남
  • 승인 2019.08.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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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을 친숙한 장소로 만들어주기

 아이들이 뛰지 않아 잡초가 쫑깃쫑깃 자라난 운동장에 아이들이 다시 모여 달린다. 여름방학이 끝난 학교는 주인을 만나 활기차게 돌아간다. 역시 학교는 아이들 목소리가 떠들썩해야 학교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달 사이에 몰라보게 얼굴이 까맣게 탄 아이도 보이고 부쩍 키가 자란 아이들도 많다. 6학년들은 벌써 졸업반임을 의식하는 듯 표정부터 진중해졌다.

  학교도서관도 오랜만에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읽고 싶은 책도 많이 갖추어져 있고 엎드려서 읽어도 되는 소파와 마루가 있는 참 좋은 곳이다. 아이들은 수업이 시작하기 전과 점심시간, 수업이 끝난 후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가기도 하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책을 본다. 책에 집중하여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하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이 책만 읽고 빌리러 다니는 곳이 아니라 국어수업시간에 활용하면 좋다. 주제에 따라 동시집을 찾아 읽고 따라 써보기도 하고 동화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각종 독후활동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특히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학교도서관 위치도 잘 알고 도서관 이용방법도 익힐 수 있도록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2학기를 맞아 신간도서를 구입하는 학교가 많다. 신간도서는 신청한 학급에서 읽도록 하고 다 읽은 책은 도서관에 비치하여 여러 아이들이 같이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새로 나온 책이 있다는 안내문도 걸고 학년이나 학급단위로 독서골든벨 행사도 준비하면 아이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아이들 스스로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긴다. 동시집을 많이 읽어본 아이는 ‘나도 써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겨나 자신만의 공책을 마련하고 동시를 써나갈 수 있다. 또 동화책을 많이 읽어본 아이 역시 자신이 작가가 되어 새로운 글을 창작해낼 수도 있다.

  학교에서 쓰는 공책이 아닌 스스로 마련한 공책이 있고 거기에 뭔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이나 그림이 있다면 이는 아이의 마음밭을 일궈가는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므로 혹시라도 낙서처럼 보이더라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거나 모른채 하는 것이 낫다. 아이가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일이 있다면 그 때는 많은 칭찬을 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무척 용기를 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 “에게~ 이걸 글이라고 썼냐?”라던가 “왜 공책을 이렇게 낭비를 하니?”라는 말을 뱉어버린다면 아이의 창작세계는 그 순간 끝난다고 봐야할 것이다.

  새학기를 시작한 아이들은 신나기도 하면서 힘든 시간이다. 학교생활에 다시 잘 적응하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바람직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좀 더 아이에게 다정한 관심을 쏟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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