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대 강국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역사를 보다 ‘새로쓰는 고구려 역사’
동아시아 최대 강국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역사를 보다 ‘새로쓰는 고구려 역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8.28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시작된 역사 왜곡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를 반도의 역사에 머물게 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들고 있지 않은 이때, 동아시아 최대 강대국이었던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역사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담아내고자 한 ‘새로쓰는 고구려 역사(내일을여는책·2만원)’가 주목되는 이유다.

 고구려는 동아시아 최대 강대국이자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선진적인 나라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발전을 주도했다는 점에 대해서 이견은 없다.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고수하고, 민족의 영광을 널리 빛냈던 시기다.

 그런데 국내외적으로 고구려의 역사에 대한 오해와 곡해가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극심하게 왜곡하기도 하고, 중국은 자기 나라 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남과 북의 역사학계가 하나로 뭉쳐 고구려사를 우리 민족사의 기둥으로 세우는 일에 힘써야한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 민족사에 대한 남북의 인식 차는 매우 크지만, 역사학의 통일 없이 민족의 통일은 불가능한 까닭이다.

 이 책은 통일사학의 입장에서 저술됐다. 주관적 판단과 평가를 최대한 절제하고, 북한 역사학계의 고구려사 연구 성과들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고구려 역사에 대한 남북 사이의 쟁점은 매우 많다. 고구려의 건국연대나 국가 성격, 고구려-수·당 전쟁의 위치, 선행국가인 구려국의 존재 유무 등 매우 광범위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광개토대왕비문의 기록과 삼국사기의 기록 사이에 중대한 불일치의 내용이 존재함을 밝히며, 어떤 기록이 더 사실이고 정확한지를 판단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서는 무조건 맹신하거나 배격할 것이 아니라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실사구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책을 쓴 박경순씨는 전북 임실 출생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했지만 2학년 때 중퇴하고 인천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85년 구속, 석방된 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진보정당 운동에 매진했다. 40년 만에 역사학도로 돌아와 고조선의 역사와 선사시대를 아우르는 ‘새로 쓰는 고조선 역사’를 펴내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