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별곡] 아름다운 물의 여신 수련
[식물별곡] 아름다운 물의 여신 수련
  • 소재현
  • 승인 2019.08.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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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물의 여신 수련>

 전주수목원은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조경수목을 길러서 고속도로 조경용으로 분양을 하다보니 많은 양의 토사가 뿌리분을 통해서 유출되고 있다.

자연히 경작지가 낮아져서 저습지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이곳에 다양한 습지식물과 수생식물을 심어 수생식물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곳 식물들 중 단연 수련이 터줏대감 행세를 하고 있기에 그 이야기를 풀어보자.

수련은 꽃이 오랫동안(6월~10월) 필 뿐 아니라 잎의 관상 가치가 높아 인기 있는 식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특히 요즘에는 납작한 옹기항아리와 돌확에 수련을 심어서 정원이나 상가 등을 장식하고 있는데, 수련에 관해 잘 못 알려진 상식도 있다.

수련이 물에서 피기 때문에 水蓮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수련의 睡자는 잠잘 수자 즉 睡蓮으로 써야 맞다. 그만큼 수련은 잠에 민감한데, 날씨가 흐리거나 아침에도 꽃이 피지 않아 잠꾸러기 꽃이라는 이름을 따로 붙일 정도이다. 또 꽃이 오시(낮 11시-12시)에 피면 자오련(子午蓮), 미시(13-15시)에 피면 미초라고 한다.

속명으로 쓰고 있는 ‘님파에아Nymphaea’는 로마신화 가운데 물의 여신 ‘님파Nympha’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영어이름은 물속의 백합이라 하여 water lily라한다. 열대와 온대지역에 35~40종이 분포하는데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에 많은 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집트의 나라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흰색과 붉은색으로 피는 수련이 전국의 소류지, 연못, 저수지 등에서 자라고 있고, 북한의 장산곶에서만 자라고 있다는 각시수련이 강원도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필자가 전북의 여러곳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한 적이 있으나,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에 올라있어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니 자생지를 밝히지는 않겠다.

비슷한 식물로 연꽃이 있는데, 이 연꽃과 수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잎이 우산처럼 둥근 원형이면 연꽃, 잎이 둥근 원형이지만 갈라져 있으면 수련이다. 주문한 피자 한판을 그대로 보면 연잎, 한쪽을 먹으면 수련잎이라 하면 이해가 쉽겠다.

생육조건은 햇빛이 강해야 강건하고 꽃이 잘 피며, 비옥한 토양을 좋아 한다. 온대수련의 생육온도는 16-30℃정도에서 잘 자라지만 겨울철에는 잎줄기가 마르고 뿌리만 생존하면서 월동을 한다.

수련을 항아리에 심을 때 뿌리줄기의 크라운(잎과 꽃대가 나오는 부분) 부위를 위쪽으로 향하게 세워서 심어야 꽃을 많이 피우지만 눕혀서 가로로 심으면 많은 꽃을 기대할 수 없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꽃말이 ‘청순한 마음’이라고 했던가? 물위에 떠있는 수련 꽃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더위에 지친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고 청초하고 맑은 마음을 얻을 수 있을 터이니 꼭 시도해 보시라.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소재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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